[월요기획-디지털 시네마]디지털환경 전환 영향 영화산업 발전 선순환 이끈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 제작, 배급, 상영 전반에 걸쳐 영화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러한 비용절감은 다시 영화에 대한 투자로 이어져 영화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전망이다.

 우선 제작 부문의 경우 촬영할 때의 디지털 기술은 촬영 영상을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장 편집, 디지털 녹음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지우고 다시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은 필름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의외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배급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가져 온다. 현재 일반적으로 1개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름 비용만 약 2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스크린수 620개를 확보한 영화 ‘괴물’의 경우 필름 비용만 12억원 이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 전송을 통해 배급이 가능하다면 필름에 투입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디지털 파일로 보관되는 영화 콘텐츠는 기존 필름 영화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연간 폐기 처분되는 필름의 양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광학 필름은 토양 오염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디지털시네마로의 전환은 환경을 위해서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영도 마찬가지다. 필름으로만 가능했던 영화 상영 시스템이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전 세계 디지털 생중계로 서비스된 독일 월드컵 경기는 국내 3대 복합개봉관 업체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가 경쟁적으로 고화질로 중계하는 등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냈다. 극장이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 창구로 대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영화 산업의 전체 시장규모를 늘리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얻게 되는 부가 수익을 다시 영화 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