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무선전화기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치열하다.
가장 먼저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인터넷전화(VoIP) 방식을 채택한 디지털 무선전화기 ‘하나폰메이트’을 전격 출시하면서 안방 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자 및 제조사간의 치열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4월 디지털 무선전화 시대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LG-노텔 등 대기업의 시장 진출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갈수록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주요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 역시 차세대 안방 시장 공략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
◇물밑 합종연횡 활발=디지털 무선전화기 제조사 및 사업자 간 협력상황은 아직은 베일에 가려 있다. 대다수 제조사들은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사업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제조사와 사업자 간 협력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7㎓ 주파수의 단말기를 개발한 아이디콤은 KT와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아이텔과 1차 VoIP 전화기 사업에 대한 손을 잡았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KT와 하나로텔레콤 가운데 한 곳과 사업을 해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며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10월까지 디지털 무선전화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성능시험(BMT)을 통해 조달 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1.7㎓ 대 2.4㎓ 경쟁도 주목=KT와 하나로텔레콤이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의 디지털 무선전화기 사업 전개방향을 밝히면서 주파수 경쟁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이 선공을 취하면서 아날로그 단말기 안(Ann)을 통해 안방 시장 선점에 성공했던 KT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KT는 1.7㎓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전화기를 통해 안방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1.7㎓는 아직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청정 대역이어서 통화품질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2.4㎓를 사용하는 VoIP 단말기를 전략 상품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기반 VoIP 전화기는 일반 전화망(PSTN)을 이용하는 전화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요금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