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금형 만들지 마세요.’
공업 제품의 시제품을 만들 때 필수적인 금형 제조를 없앨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쾌속조형(rapid prototyping)’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제품의 3차원 설계 데이터를 이용, 금형이 없어도 시제품을 그대로 만들어낸다.
원리는 간단하다. 미세하게 자른 제품의 가로축대로 원하는 재료를 굳혀 쌓아 나가는 방법이다. 원료를 뿌린 후 레이저로 가로축 모양을 굳히고 나머지 원료를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하나의 시제품이 만들어진다.
이 기술로 시제품을 만들면 가격과 비용이 줄어든다. 보통 시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금형 비용은 5000만원 내외다. 만일 여러 개의 부품을 조립해야 하는 제품이라면 개수에 따라 금형 비용이 올라간다. 반면 쾌속조형 기술로 시제품을 만들면 10개 정도를 기준으로 10분의 1 가격에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은 물론 일부 금속으로도 시제품을 만들 수 있어 낙하나 탄력성 등 여러 가지 물리적 테스트가 가능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쾌속조형 서비스는 대구 영진대학과 부품 업체인 재영솔루텍이 사업화했다.
재영솔루텍 김동식 이사는 “소량이라면 쾌속조형 서비스가 금형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며 “비용뿐 아니라 금형으로 만들 수 없는 복잡한 내부 설계를 가진 시제품도 거뜬히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