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포털 웹접근성 美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의 웹 접근성이 미국 사이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웹 접근성이란 장애인·노인 등이 인터넷 정보를 일반인과 동등하게 접근·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식 부족과 정부의 소극적 정책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연말까지 웹 접근성 인증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하는 등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원장 손연기)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민간 부문의 웹 접근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현황과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홍순구 동아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민간 부문 웹 접근성 준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네이버·다음·파란·엠파스·프리챌 등 국내 주요 포털과 야후·AOL·라이코스·구글·MSN 등 미국 상위 포털의 메인 페이지의 웹 접근성을 △이미지 △테이블 △내비게이션 △애플릿 △프레임 5개 영역별로 평가했다. 조사결과 평가 영역별 콘텐츠 중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콘텐츠 수의 비중을 나타내는 ‘오류율’이 국내 5개 포털의 경우 평균 56%로 미국 5개 포털의 2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포털 중에는 오류율이 79%·86%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또 쇼핑몰의 경우 G마켓·옥션·인터파크·삼성몰·CJ몰 등 국내 5개 기업 평균 오류율은 71%로, 옥션닷컴·e베이 등 미국 5개 쇼핑몰의 평균치인 44%와 큰 차이를 보였다.

 홍순구 교수는 “해외 사이트에 비해 우리나라 주요 사이트의 웹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개발자의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통부는 18일 포럼에서 ‘장애인 웹 접근성 향상 대책의 현황 및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우선 다음달 웹 접근성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인증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또 올해 중앙 행정기관별로 웹 접근성 향상 대책을 수립하고 오는 2007년과 2008년까지 각각 제도 시행 범위를 기초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