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KT 남중수 사장 취임 1년…내공쌓는 시간으로

내일 KT 남중수 사장 취임 1년…내공쌓는 시간으로

 19일이면 KT가 민영화 2기 선장인 남중수 사장을 영입한지 꼭 일년이 된다.

KT는 그러나 흔한 ‘1주년 간담회’도 언론 인터뷰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대신 ‘비전 수립’ 작업이 한창이라는 말로 답했다.

KT의 비전수립 계획은 단편적으로는 민영화 2기에 대한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서 밝힌 남중수 사장의 취임 일성은 “단기간 주가관리가 아니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이를 새 성장동력을 개발해 블루오션으로 바꿔 나가겠다”였지만 사실상 지난 1년간 이 계획이 시장에서 구체화된 일은 없다. 블루오션 대상으로 꼽혔던 와이브로와 IPTV 등이 외부 요인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하반기에는 관련 법제 정비 및 규제완화 등이 기대되고 있어 이번 비전 수립 작업은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 풀어나가야 할 사업 전략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것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기반의 u라이프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즉, 전통적인 통신 사업자의 모습에서 탈피해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에 맞춰 부가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KT는 최근 사장 직속으로 신규사업추진실을 만들어 이같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KT그룹화나 CEO 연임제를 전제로 한 구상도 포함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KT 안팎에서는 ‘책임지는 CEO’의 필요성과 함께 단임제의 한계가 거론돼 왔다. 2년 반이든 3년이든 변화와 연속성 있는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CEO 임기가 너무 짧다는 지적이 대두되는 게 사실이다.

KT의 비전 수립 결과는 오는 10월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남중수 사장 재임 1년에 대한 평가는 이때 발표되는 비전의 내용과 구체적인 실행방안, 이를 위한 또 한번의 조직변신 등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