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 탄도탄(ICBM) 대포동 2호의 정체를 두고 미사일인지 위성발사체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렇다면 미사일과 위성발사체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로켓추진 장치의 끝 부분에 폭탄을 실으면 미사일이 되고, 대신 인공위성을 싣고 이 위성이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마지막 3단 부분을 추가하여 지구 궤도속도에 맞춰 추진시키면 위성발사체가 된다.
냉전 시대가 끝나자 핵탄두가 폐기되어 전쟁무기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미사일들이 위성발사체로 활발하게 재활용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우리나라의 아리랑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러시아의 ‘로콧(Rockot)’ 발사체는 냉전 후 상업적인 위성발사를 목적으로 개량된 최초의 탄도 미사일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쟁용이 아닌 순수한 위성발사체 기술을 가진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로켓은 산소의 도움 없이 연료와 산화제를 연소시켜 로켓 추진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고체추진제 로켓’과 화학연소반응으로 가스를 분출해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액체추진제 로켓’으로 나뉜다.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추진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고체추진제지만, 미사일로의 전용이 쉽다는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견제를 받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액체추진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자체개발하고 있는 액체추진제 로켓 ‘KSLV-1호’는 러시아의 로콧 발사체 제작사인 흐루니체프의 도움을 받아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내년 하반기에 발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