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서버 수요가 탄력을 받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인터넷 포털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고 그동안 전력 비용 등 제도 문제로 구축을 꺼려 왔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블레이드 제품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공급업체도 기존 컴퓨팅 업체 중심에서 벗어나 IT서비스 업체에까지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블레이드 서버 수요가 내년부터 크게 증가하면서 오는 2010년께 전체 서버시장의 25% 정도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통신·인터넷 포털 수요 주도= SK주식회사는 최근 추가로 늘어나는 서버 물량을 블레이드 서버로 확정하고 공급업체로 델코리아를 선정했다. 공급 대수는 100여 대 미만으로 많지 않지만 대표 사이트에 정식 공급돼 대기업에 블레이드 서버 붐을 일으킬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김진군 델코리아 사장은 “이번 사이트 구축을 시작으로 블레이드 서버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통신업체도 잇달아 블레이드 서버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미 KTF가 후지쯔 제품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블레이드 제품을 도입했으며, SK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업자도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국IBM 측은 “통신업종은 전통적으로 3·4분기에 수요가 몰리는 데 올해는 2분기부터 제안 요청이 많아 올해 말, 내년 초부터는 실제 블레이드 서버 구축 사례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레이드 도입에 미온적이었던 IDC도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위한 인프라 작업을 진행중이다.
호스트웨이IDC는 이달 말을 목표로 블레이드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IDC를 초대형 블레이드 센터로 구축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도 하나로 서초IDC를 중심으로 블레이드 서버를 운용하고 있다.
◇공급업체도 크게 늘어=블레이드 서버 수요가 탄력을 받으면서 이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CJ시스템즈는 이 달 미국 이제네라와 손잡고 하이엔드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진출했다. 이제네라의 블레이드 서버 ‘블레이드 프레임’은 금융과 통신 분야에 특화된 제품이다.
CJ시스템즈 측은 “서버 유통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의 IT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산 서버업체 디지털헨지도 블레이드 서버를 앞세워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10여개 블레이드 서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시나이미디어도 올해 초 한국IBM 출신 이동윤씨를 대표로 영입한 이후에 블레이드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 C&C·SK텔레콤·코스콤에 공급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금융·통신 등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박찬동 시나이미디어 부장은 “리눅스 기반으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블레이드 서버 입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 수백대 규모의 대형 레퍼런스가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전체의 25% 전망=시장도 ‘청신호’다. 지난해 시범 도입에 이어 올해 분위기 확산을 통해 내년은 사실상 블레이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원년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국내 전체 서버에서 차지하는 블레이드 비중이 판매대수 기준으로 2005년 2.7%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5.2%까지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또 2010년께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서버 4대 중 한대 꼴인 24.8%를 차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IDC 측은 “올해 국내 블레이드 서버 시장 매출은 작년 대비 약 116% 증가한 287억원 규모, 출하대수는 124% 증가한 5600대가량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