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R2-유저 욕구에 맞춰 `안주`

최근 공개한 MMORPG ‘R2’는 NHN이 ‘아크로드’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와신상담의 의지로 완성한 작품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공성전에 특화된 플레이로 유저들이 점차 늘어 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기존의 특정 작품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평이 나뉘고 있다.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도 이러한 사항을 지적하고 나섰다.

노골적으로 유사한 특정 게임명을 거론한 경우도 있었으나 정우철 기자는 개발진의 노력 여하에 따라 독특한 개성을 지닌 게임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박진호 기자는 유저들의 욕구를 반영한 현실지향적이라는 말로 이 작품을 정의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김성진기자 @전자신문,harang@

‘R2’는 NHN게임스에서 사활을 걸고 만든 정통 MMORPG다. 이 게임은 기존에 이미 검증된 여러 시스템을 가져와 일부에서 쉽고 안일하게 만들었다는 평이 있으나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화한 점이 돋보인다. 포토 리얼리스틱을 표방하는 그래픽은 매우 뛰어난 편이며 상대 유저와 몬스터 레벨, 체력 등을 표시하지 않아 전투시 긴장감이 매우 높다.

 

또 실시간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스팟 공성전은 ‘R2’의 가장 큰 특징이다. 게다가 길드원을 위한 스킬 트리가 존재해 유저들이 많이 모일수록 플레이의 재미가 배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발사:NHN게임스 유통사:NHN 장르: MMORPG 플랫폼: PC온라인

종합: 6.6 그래픽: 7.5 사운드: 6.8 조작성: 6.3 완성도: 5.5 흥행성: 6.8이광섭 엔게이머즈 팀장 dio@gamerz.co.kr

대한민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언제나 뜨겁다. 그 많은 게임 중에서 MMORPG는 역사가 길기도 하거니와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는 작품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장르가 돼 버렸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할 만한 특별한 강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오묘한 타이밍에 그 모습을 드러낸 ‘R2’는 ‘포토 리얼리스틱’을 표방하는 강력한 그래픽과 상대 유저, 몬스터의 레벨, 체력, 데미지 수치를 표현하지 않음으로 인한 긴장감, 실시간으로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스팟 공성전 등 여러 부분에서 관심을 끈다.

하지만 ‘R2’는 다른 게임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스팟 공성전이나 길드 스킬트리 등으로 인한 대규모 전투에 대한 지원은 큰 장점이지만 이로 인해 소수의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소홀해 보인다. 대규모 전투에 대한 지원이 강력해지면 혼자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MMORPG의 성질을 조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전체적으로 ‘R2’는 현재 오픈베타테스트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개인과 길드의 밸런스 조정에 힘을 실어야 한다.

종합: 6.8 그래픽 : 8 사운드 : 7 조작성 : 7 완성도 : 6 흥행성 : 6정우철 온플레이어 수석기자 kyoju@onplayer.co.kr

‘R2’는 공개되자마자 모 게임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시스템적인 면과 필드에서의 행동 등은 종종 모 게임의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2’는 스팟 점령전과 공성전, 길드 스킬 등으로 어느 정도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들은 ‘R2’에는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게임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이 작품에는 없다는 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오히려 이것들이 없기 때문에 게임의 자유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후자가 지금 즐기는 유저들이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그 평가는 달라질 테니 말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R2’는 초보자에겐 가혹할 정도로 어렵지만, ‘리니지’나 ‘뮤’ 등 기존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층에게 익숙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R2’는 기존 게임과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뭔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1%의 가능성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이를 살릴 것인지 아니면 무시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발진의 역량에 달려있다.

종합: 6.4 그래픽: 7 사운드: 6 조작성: 6 완성도: 6 흥행성: 7김용식 네트파워 수석기자 vader@jeumedia.com

‘R2’만이 지니고 있는 특징은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조작감과 퀘스트와 연동된 제작 시스템, 그리고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과 스팟 점령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간편한 조작감은 최근 갑작스레 변화된 RPG의 육성을 최대한 쉽게 구현함으로서 유저들이 보다 손쉽게 ‘R2’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퀘스트와 연동된 제작 시스템은 기존 게임의 제작 시스템이 지니고 있던 ‘노가다성’을 최대한 상쇄시킨 것으로 평가해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공성전과 스팟 점령 시스템은 최소한 길드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박진감 하나는 높다.

하지만, ‘R2’는 기존의 한국형 RPG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하나도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집요하게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세월이 가면서 기술은 진보하기 마련이고 게임 역시 게임성의 관점에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R2’는 ‘조직’에 들어가지 않으면 철저히 소외되는 기존 RPG의 폐쇄적 커뮤니티를 답습하고 있다. 길드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팟을 차지하지 못하면, 유저는 1레벨부터 만레벨까지 마우스 클릭질만 해야 되는 상황은 정말 암울하다.

종합: 6.6 그래픽: 8 사운드: 7 조작감: 5 완성도: 5 흥행성: 8박진호 디스이즈게임 기자 snatcher@thisisgame.com

기존의 MMORPG를 해봤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한 작품이 바로 ‘R2’다. 그만큼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기존 게임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오픈베타테스트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로는 ‘R2’만의 특징을 맛보기 힘들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게임이 레벨보다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작부터 간접적인 노가다를 요구하고 있다. 또 스킬부재 등 공격시스템의 완성도와 캐릭터 이동에 대한 밸런스 조절이 부족해 사냥터 이동 및 사냥에 대한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없는 점 또한 많은 유저들에게 지적되고 있다. 오픈베타테스트 이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성전과 이와 연관된 세금시스템도 운영의 묘를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거품 뿐인 기존 MMORPG들에 비하면 분명 ‘R2’는 거품을 걷어내고 성공을 위해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공성, 스팟, 길드 등 ‘R2’가 올인한 게임시스템은 초기 단계이지만 어느 정도 기대할만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현실지향적인 온라인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저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만큼, 이후 서비스 진행이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다.

종합: 6.4 그래픽: 7 사운드: 7 조작성: 7 완성도: 5 흥행성: 6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