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생활속 계절변화에 민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게임속 계절 변화에 민감한 현상. 일부 유저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 앉아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을 위한 움직임을 제외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때문에 더위나 추위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이 같은 현상에 일조.
특히 에어컨과 난방이 잘 돼있는 집이나 PC방에서 많이 발생하며, 시간과 계절에 무감각한 채 오로지 게임 속 시간과 날씨에만 집중 일년 열두달 별다른 패션의 변화 없이도 무난히 생활을 계속하는 잘못된 습관도 나타나 큰 문제. 하지만 일부 유저에 국한된 것일 뿐 대부분의 유저들은 학업과 업무에 충실하면서 여가생활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 요즘의 현상. 다만 여가생활로 즐기는 게임을 통해 날씨의 변화를 온라인 속 날씨와 착각하는 것은 가끔있는 생활 속 또 다른 즐거움.
게임의 발견 - 더게임스‘로한’을 즐기는 유저들이 엘프 종족과 단, 데칸 종족 마을을 비롯한 바다가 인접해 있는 모든 지역에 모래사장과 푸른색 파라솔, 튜브 그리고 비치체어가 마련된 지역으로 함께 가자는 의미로 하는 말. 일반인들의 경우 해변하면 동해와 남해 같은 푸른 바다를 떠올리지만, ‘로한’의 유저의 경우 그동안 입었던 무거운 갑옷을 벗고 시원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엘프종족과 단, 데칸 종족의 마을을 떠올리는 데서 시작된 현상.
그동안 여러 몬스터들에게 시달렸던 몸과 마음을 새롭게 재충전하고 갑옷 속 가려져있던 여러 종족들의 화려한 몸매를 감사하는 재미는 해변을 직접 찾아가는 재미 못지 않게 즐겁다는 것이 ‘로한’ 유저들의 공통된 생각. 단 지나친 몸매과시는 다른 게이머들의 눈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람. 캐릭터 뿐 아니라 본인 역시 수영복을 입어주는 센스는 여름을 나기위한 또 하나의 전략.‘그라나도 에스파다’ 속 세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유저들이 원래 계절을 잊은 채 다른 계절 속에서 살고 있는 현상. 자캥방벽을 넘어 만나 볼 수 있는 카토빅 설원에서 여름을 넘어 겨울을 미리 체험하는 유저들에게 빈번히 발생하며 일부 유저의 경우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한겨울 추위로 착각하기도 함. 이 같은 착각을 적절히 이용하면 열대야는 물론 더위도 잊은채 여름을 날 수 도 있어 집에서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여름을 날 수 도 있다고 함.
단 카토빅 설원의 경우 레벨 100이상의 유저에게만 접근을 허용하고 있어, 저 레벨의 경우 피나는 레벨업이 필요함. 하지만 리볼도외의 시원한 분수를 바라보며 나름대로 시원한 기분을 만끽하는 초보 유저도 만나 볼 수 있어 착각은 비단 고레벨에게만 있는 것은 아님. 하지만 고레벨의 착각 속으로 빠져들기 위해선 반드시 적당한 게임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이 고통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착각과 함께 여름을 잊을 수 있음.‘열혈강호 온라인(이하 열강)’에서 유저들이 번지점프를 하면서 극한의 재미를 체험하는 것을 일컫는 말. 최근 관광지로 개발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신무문의 구름다리에서 번지점프를 즐기며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배경이었던 뉴질랜드의 카와라우 다리 못지않은 풍경도 함께 즐기는 신개념 익스트림 스포츠.
이 곳 뿐 아니라 남명호 선착장에선 한강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를 다른 캐릭터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원작 만화 속 배경이었던 북해도 빙궁까지 적은 투자로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곳이 준비돼 게이머들을 유혹 중. 신무문의 구름다리의 경우 아찔한 계곡 높이와 수려한 주변 경관으로 벌써부터 간접체험을 즐기기 위한 유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조만간 이 곳과 남명호 선착장 유람선 관광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을 만큼 큰 인기. 하지만 이런 스포츠와 체험이 싫다면 그냥 현발파 연못에서 풍류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리니지2’ 유저들이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 크로니클 4에 등장한 ‘온천 지대’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말그대로 한 여름 불볕더위보다 더 뜨거운 온천에서 더위와 싸우는 현상. 특히 총 세 가지로 구성된 온천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거나 머리가 커지는(?) 등의 특별한 이펙트를 경험 해 볼 수도 있어 더위를 이기는 것은 물론 색다른 즐거움도 함께 선사하고 있어 독특.
이뿐아니라 온천 지대에서는 온천 특유의 물고기를 낚을 수가 있어 낚시의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 널린 몬스터들을 사냥 할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뜨거운 온천의 열기에 흥분돼 다른 유저들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유저도 발견돼 유저간 다툼도 종종 발생하는 주의를 요함. 온천으로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으로 새롭게 레벨업을 하는 것도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라테일’을 통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많아짐을 표현하는 말. 특히 동서양의 귀신을 총망라해 등장하는 귀신과 함께 인적이 드문 새벽 방안의 모든 불을 소등한 채 모니터의 불빛만을 응시하며,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벤트. 최근 텔레비젼에서 사라졌던 많은 귀신들이 ‘라테일’ 속으로 들어갔다는 후문과 함께 등장한 게임속 귀신들은 사람들이 잠을 이루고 있는 시간 활동하는 게이머들에겐 더 없이 좋은 친구이자 여름을 나는 든든한 후원자.
단 지나친 몰입은 새벽을 지나 아침에도 환청과 함께 헛것(?)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람. 물론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레벨업의 황금시간인 만큼 이같은 부작용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은 현대 게임 생활에서 필수.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