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가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SK 계열사 간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게임개발 자회사 SK아이미디어를 설립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100% 지분출자한 SK아이미디어는 자본금 30억원 규모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그동안 ‘땅콩’이란 브랜드의 무료게임 서비스를 통해 게임사업 참여를 계속 타진해 왔었다.
이번 SK커뮤니케이션즈의 본격적인 게임사업 진출 발표는 SK 내부에서도 난처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게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SK C&C(대표 윤석경), SK텔레콤(사장 김신배), OK캐쉬백 등 3곳에 이르기 때문이다. SK C&C는 퍼블리셔로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SKT는 게임개발사인 엔트리브 등을 인수,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OK캐쉬백도 게임포털을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땅콩’이란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때문에 이번 SK커뮤니케이션즈의 본격적 사업 진출로 내부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구나 아직 SK 계열사중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곳이 없는 만큼 SK본사 차원에서는 자율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계열사에 집중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경쟁 구도는 더욱 첨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SK C&C나 SKT 등은 이번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게임사업 진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개발사를 보유하면서 퍼블리셔에 뛰어들 경우 ‘싸이월드’ 등을 이용한 파괴력있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치열한 내부 경쟁에만 몰두해 전체 게임업계엔 마이너스 요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선의의 경쟁만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