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으로 양산 가능한 고선명(HD) 영상 광전송 모듈이 개발됐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광부품 전문업체 페타커뮤니케이션즈(대표 안승길)와 공동으로 디지털 TV, 셋톱박스, HD급 DVD플레이어 등의 HD 영상 신호를 5Gbps 이상의 고속으로 전송하는 새로운 광전송 모듈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부품·장비 등을 수급하는 수직적인 협력에서 나아가 연구·개발(R&D), 양산에서 공동보조를 맞추는 수평적 협력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안승길 페타커뮤케이션즈 사장은 “기존의 광전송 모듈은 복잡한 여러 단계의 조립 공정으로 인해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 왔다”며 “이 모듈은 광섬유 기술과 반도체 제조 기술을 조합한 평면광파회로(PLC:Planar Lightwave Circuit) 기술을 이용해 기존 제품의 10분의 1 가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PLC를 이용한 광 모듈은 머리카락 굵기의 광케이블을 사용하므로 설치가 쉬울 뿐 아니라 전송거리도 2㎞까지 확대할 수 있어 공항·호텔 등 공공건물 내의 AV콘텐츠 전송, 주택 내 소규모 홈AV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귀로 LG전자기술원장(부사장)은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PLC기술은 차세대 고속 홈 멀티미디어 네트워킹 솔루션의 대중화를 불러올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DVD영화 한편을 10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10Gbps급 모듈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