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법 시행 이후 공공감리 시장 기지개

 정보시스템 구축의 안정성 및 품질제고를 위해 하반기 들어 공공기관 등의 정보시스템 감리를 의무화한 데 힘입어 공공감리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일명 ITA법)이 시행된 이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사 등이 잇따라 정보시스템 구축에 관련한 감리 발주에 나서면서 감리시장 분위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늘어난 감리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감리업계는 감리인력 확충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지난 7월 감리 법제화 이후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발주한 크고 작은 감리 프로젝트는 40여건에 달한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발주처도 건교부, 통일부, 농업기술원, 경찰병원, 군, 소방안전본부, 학술정보원, 국제협력단, 문화콘텐츠진흥원 등과 서울시, 군산시, 안성시, 고양시, 사천시 등의 지자체로 다양화됐다.

 늘어난 수요에 대비해 감리업계의 인력확충 작업도 활발하다. 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 회장사인 씨에이에스는 연초 30명이던 인력을 최근 36명으로 확충했다. 정보시스템감리협회 회장사인 한국IT감리컨설팅도 하반기 들어 기술사 위주로 감리인 5명을 충원했고, 한국정보시스템공인감리단 역시 기존 감리사·기술사 인력 40명에 최근 5명을 추가 보강했다. 이들 회사 외에도 메이저 감리법인에 속하는 에이스솔루션, 전산감리원, 문엔지니어링 등도 하반기 이후의 감리 수요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인력충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영하 한국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장은 “감리 법제화 이후 발주기관이 공공기관, 지자체 등으로 다양화된 데다 그동안 자체예산으로 감리를 시행한 바 없던 중앙부처들도 감리 발주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늘어난 수요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감리기관들 또한 대형 6개사를 중심으로 신규채용 공고를 내는 등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용 한국정보시스템공인감리단 사장도 “올해 감리 시장이 전년 대비 30∼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규모 확대와 더불어 관련 전문인력 배출 및 확충 노력도 한층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지난 7월 ITA법 시행에 들어가면서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정보시스템 구축시 제3자적 입장에서 정보시스템 구축과정을 점검하는 활동인 정보시스템 감리를 의무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비가 5억원 이상인 경우나 5억원 미만인 경우도 대민 서비스, 다수기관 연계사업 등인 경우 감리를 시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