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전시·컨벤션의 중심지 부산’
유비쿼터스 인프라 구축과 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부산이 세계 최첨단의 전시·컨벤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는 하드웨어에 비유되는 첨단 전시·컨벤션 인프라 구축과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대형 국제행사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이달 초 착수보고회와 함께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u전시·컨벤션’은 RFID 기술을 활용해 벡스코(BEXCO)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누리마루하우스에 u티켓·u게이트·u회의시스템 등 세계 최초이자 최첨단 전시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
국제 컨벤션에 참석한 인사들은 u스피커와 음성추적 영상시스템을 통해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고도 16개국 언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u티켓과 u게이트 구축으로 1회용 종이 티켓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전시장을 출입할 수 있으며 나아가 관람객의 각종 정보는 자동 관리돼 전시컨벤션 사업의 양적·질적 개선에 활용된다. 이 밖에 전시업체의 제품정보와 전시 상황을 디지털 정보로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는 u카탈로그와 전시장 내외부의 대형 디스플레이 장비를 활용한 u광고 서비스도 내년 말을 목표로 구축된다.
이와 함께 벡스코 전시장의 확장 문제가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벡스코의 전시 가동률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장은 통상 70%의 가동률을 만수위로 보기 때문에 불과 10%를 남겨놓은 상태. 벡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가동률 70%에 이르렀을 때 확장 문제를 거론하면 이미 늦게 된다. 통상 확장 완료까지 5년 이상 걸린다고 볼 때 시기상으로 지금부터 이 문제가 본격 거론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축된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진행될 대형 국제전시회와 컨벤션 유치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ITU텔레콤, APEC 총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치러온 부산에서는 올해 들어 부산국제모터쇼(4.27∼5.7)와 부산국제락페스티벌(8.4∼8.6) 등이 열렸고, 다음달 ‘2006부산비엔날레’와 10월에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이 개최된다.
특히,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트래픽 기술을 전시·발표하는 일명 ‘교통올림픽’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세계대회’의 2010년 부산 유치가 유력하다. 오는 10월 런던대회에서 부산 개최가 확정될 예정인 이 행사는 60여개국 1만여명의 ITS 전문가가 모이는 대규모 전시 학술회의로 개최지 부산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첨단교통시스템 분야의 획기적 발전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43개국의 노·사·정 대표 600여명이 참석하는 ‘제14차 ILO(국제노동기구)아태총회’가 열리며 9월 13일부터 16일까지는 국제적 행사로 규모가 대폭 확대된 ‘2006 IT 엑스포 부산’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부산은 IOC총회 유치에 재도전하는 한편 2020 올림픽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부산은 지난해 10월 문화광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됐으며 최근 국제협회연합(UIA)의 2005년 세계국제회의 공식 집계 결과, 아시아권 10위와 세계 100위권내 진입이라는 성과를 이뤄 동북아 국제회의 중심도시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 코리아컨벤션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세계적으로 총 8953건의 국제회의가 개최돼 전년도 9160건에 비해 2.4% 감소했지만 부산은 국제회의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2005 APEC의 성공 개최, 국제회의 전담조직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국제회의 유치 실적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