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 개발 `드림팀` 떴다

\`차세대 4세대(4G) 장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최근 개발된 와이브로 모바일 테스터 ‘WM3500’을 살펴보고 있다.
\`차세대 4세대(4G) 장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최근 개발된 와이브로 모바일 테스터 ‘WM3500’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계측기업체와 학계가 첨단 계측기를 개발하기 위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국내 통신 단말기와 서비스 계측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계측기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업계와 학계가 힘을 합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산업자원부 중기거점과제 중 하나인 ‘차세대 4세대(4G) 장비 개발’ 프로젝트로 와이브로 계측기 ‘WM3500’을 개발한 데 이어 연내에 해외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4년부터 서울대·고려대 등 학계와 계측 관련 3개 전문업체가 참여했다. 정부과제 프로젝트로 모인 ‘5인방 드림팀’은 제품개발에 이어 컨소시엄 형태로 계측 시스템 통합과 서비스까지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드림팀의 기술 개발에는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대형 고객사의 첨단 정보제공도 한몫을 차지했다. KT나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이 새로운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개발을 앞두고 관련기술과 특허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역량으로 뭉쳤다= 드림팀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이용환 교수팀을 비롯해 각 기업의 특화된 개발 능력에 맞춰 부문별로 역할을 나눴다. △모뎀 부문은 지씨티세미컨덕터(대표 이경호) △RF 부문은 C&S마이크로(대표 이홍배) △시스템 통합과 고객 맞춤형 유지·보수 서비스 부문은 이지디지털(대표 이영남) △MAC 프로토콜 부문은 고려대 등이다. 모뎀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환 서울대 교수팀이 전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구축한다. 참여기업별로 차세대 통신서비스 시장에 맞춰 기술을 개발한다. 관련 모듈을 통합하는 작업은 이지디지털의 몫이다. 드림팀은 최근 완성된 와이브로 계측기의 양산을 위한 최종 테스트 작업에 돌입했으며 KT·삼성전자·LG전자 등 대형 고객사와 제품 공급 협의를 진행중이다. 또 해외시장에 맞는 기능을 앞으로 5개월간 추가 개발해 연말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종합서비스까지 영역 확대= 드림팀은 국내 개별 계측기 업체가 제공하지 못했던 사후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제품 출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 위탁 생산을 비롯해 AS나 기술지원 등 종합서비스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국내 진출한 글로벌 계측기 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속내다.

종합서비스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지디지털은 계측기 생산을 담당할 아웃소싱 후보로 광주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M사와 인천의 파워서플라이 업체인 D사 등을 고려하고 있다. 조만간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지디지털은 구로디지털단지내 종합서비스를 전담할 ‘기술지원팀’을 신설하고 신제품에 현장 기술지원과 AS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은 “통신시장은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연구단계에서 필요한 계측기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AS나 서비스 등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국내업체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개별기업들이 역량이 부족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나 각자의 장점을 합치면 어렵지 않게 개발이 가능하며 앞으로 이 같은 협력모델이 경쟁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