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규모 면에서 역추산해 보면 지구는 현재 10%만이 IT화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90%의 땅(산업·문화)도 점차 IT화·디지털화가 될 것이고, 지구가 이 같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인텔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저전력 에너지효율화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팻 겔싱어 디지털엔터프라이즈그룹총괄 부사장은 22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에너지 절감에 대한 인텔의 기술 및 표준화 노력을 설명했다.
팻 겔싱어 부사장은 인텔 최초의 CTO를 역임했으며, 국내 인텔 R&D센터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번 방한은 절전 기술과 관련한 한국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관계 논의와 고객사들의 에너지 효율적 인텔 아키텍처의 업데이트가 목적이다.
“올해는 수년 전부터 이야기해 온 ‘에너지 절약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인텔에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인텔은 올 하반기 콘로를 비롯해 잇달아 절전형 프로세서·플랫폼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텔은 PC의 전통적 선택기준인 ‘성능 업그레이드’에 ‘절전’이라는 요소를 가미해 ‘와트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이라는 컨셉트를 새로운 테마로 제시하면서 컴퓨팅업계뿐 아니라 디지털기기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PC시장을 선도해 온 인텔이 디지털기기의 성능 향상을 지금까지의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면, 올해부터는 ‘에너지 효율측면의 성능 향상’을 최우선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전망이다.
인텔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효율성 향상 작업의 핵심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보통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반화된 ‘한 등 끄기 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회로상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안 쓰는 방 불끄기’ 즉 불필요한 공간에서는 에너지가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구조적인 조치를 CPU 및 플랫폼상에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취해 놓는 것이다.
“인텔은 IT업계 리더로서 IT로 인해 변화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활 패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인텔은 에너지 효율성에 주목하게 됐으며, 세계 IT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힘을 합치고 싶습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