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연연구기관과 대학들은 우수한 연구비 관리 인프라를 갖췄지만 정작 실제 연구비 집행면에서는 개선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유희열)이 올해 연구비 관리 인증제도에 참여한 출연연 13개, 대학 8개 등 21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비 관리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내부통제 및 연구관리 인프라 기능은 우수했으나 상대적으로 연구비 집행 기능은 좋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출연연과 대학의 연구비 집행절차 평가점수는 1차 서류 및 2차 현장평가 모두 내부통제·연구관리 인프라 부문에 비해 4∼5점 가량 낮은 80점대에 머물렀다. 이는 출연연과 대학이 연구 인건비 집행과정에서 각 연구원별 과제 참여도를 객관적으로 산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평가연구를 총괄한 김병태 KISTEP 연구위원은 “같은 과제에 참여한 연구원이라도 과제 참여도 및 성과에 따라 인건비가 다르게 책정돼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기능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관 유형별로는 출연연이 연구비 사전통제 시스템과 자체감사시스템에서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반면, 대학은 연구비자금관리, 연구관리시스템 전산화수준에서 출연연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비관리인증제도는 연구기관의 관리 시스템을 평가하여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에 정부 인증과 함께 연구비사용실적 보고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으로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