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재단, 닮고싶은 과기인 10명선정

 이현순 현대자동차 사장,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 등 10명이 ‘2006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뽑혔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최근 업적과 활동을 바탕으로 청소년에 귀감이 될 과기인 10명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상자는 △박상일 PSIA 대표,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 이현순 현대자동차 사장(산업 부문) △김기문 포스텍 화학과 교수, 백경희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물리학 교수, 황준묵 고등과학원 수학과 교수(학술연구) △김제완 과학문화진흥회장,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사회문화)다.

 ◇산업 부문=이현순 현대차 사장(56)은 같은 회사 파워트레인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자문위원 및 자동차공학회장을 겸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대차 엔진 개발뿐 아니라 관련 중소 부품기업의 기술을 향상시키는데도 일조했다.

 계측장비업체 PSIA의 박상일 대표(49)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원자현미경을 개발했다.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17개 미국특허를 획득·출원한 박 대표는 산자부 나노기술산업화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나노포럼 간사로도 활동하며 나노계측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서울대 창업벤처 1호로 알려진 에스엔유프리시젼의 박희재 대표(44)는 광학원천기술과 나노기반 측정기술을 활용한 나노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벤처기업인이다.

 ◇학술·문화 부문=학계에서는 KAIST 유룡 교수(50)와 KAIST 부설기관인 고등과학원의 황준문 교수(42)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 교수는 나노다공성 신물질 및 연료전지 이용기술 연구 공로에 힘입어 선정됐다.

 황 교수는 수학계의 난제로 꼽혀온 ‘라자스펠트 예상’ ‘변형불변성’ 등을 연이어 증명해 높게 평가받았다. 황 교수는 지난 22일 스페인에서 개막한 ‘국제수학자총회’에 강연자로 초대받기도 했다.

 이영희 성대 교수(50)는 반도체성 탄소나노튜브를 대량 분리·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공업계 고교 시절 3년간 유도선수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기문 포스텍 교수(51)와 백경희 고대 교수(49)는 각각 초분자화학과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여왔다.

 사회문화 부문에서는 과학문화진흥회를 통해 과학 대중화에 힘써온 김제완 회장(74)과 활발한 저술활동으로 과학문화 확산에 공헌한 이덕환 서강대 교수(51)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어떻게 뽑았나=과기부는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과기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0명 내외 과기인을 선정했다. 현직 기업인 중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양덕준 레인콤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일반인 및 전문가 추천을 통해 추려진 후보자 407명 가운데 추천위원회(위원장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문)가 최종 후보 30명을 선발한 뒤 선정위원회(위원장 유희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가 최종 10인을 선정했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