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영민 신임 SW진흥원장

[인터뷰]유영민 신임 SW진흥원장

 “LG CNS와 삼성SDS 같은 대형 기업들이 4∼5개 더 나와야 합니다. 실력있고 강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많아져야 하고요”

신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에 확정된 유명민(52) LG CNS 부사장은 SW강국 코리아에 대한 비전을 묻자 “아직 정식 통보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끼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산대 수학과 출신인 유 신임원장은 지난 79년 LG전자 전산실에 입사한 이후 25년간 LG전자에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 96년, 당시로서는 생소한 정보화담당임원(CIO)에 임명되면서 그에겐 으례 ‘CIO 1세대’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다. 그가 주도한 대형 수요처 CIO 모임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오랜 CIO 생활 때문에 국내 소프트웨어 사정에 누구 보다도 해박한 그는 “SW강국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서 “통신, 금융 등 우리나라 처럼 특화된 산업 모델을 가진 곳이 없다. 이를 잘 활용하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임 원장이 해놓은 일을 계속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인 그는 “취임하면 1, 2달간은 업계와 학계 등 두루 두루 다니며 많은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흥원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보다는 정통부 정책 보좌에 치중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진흥원의 이름에 걸맞게 소프트웨어 산업육성과 진흥에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신임원장에 바란다

소프트웨어 강국 코리아의 조타수 역할을 한 신임 소프트웨어진흥원장이 마침내 23일 결정됐다.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업체들을 이끄는 이들 수장들은 진흥원에 대해 “이름 그대로 산업진흥에만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인 삼성SDS 사장=SW진흥원은 임베디드SW 지원, 전자정부 수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 분야에 대한 고른 발전과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지원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 선도 SW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때 SW업계도 활성화될 수 있다. 선도SW기업이 이제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결실을 거둬야 할 때임으로,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정영택 핸디소프트 사장= 공정한 시장경쟁 체제를 만들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 우선 시급하다.

국산SW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인 만큼 국산SW업체들이 외산과 더불어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 국산SW제값받기 운동과 같이 중소벤처기업이 대다수인 국산 SW기업들이 실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SW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법적 혹은 제도적인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선진국의 사례들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표성 있는 SW기업들을 키워야 한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지금까지 추진해 온 공개SW 육성 정책이 흔들림 없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SW산업은 공개SW가 초석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활성화정책이 더 큰 결실로 이어지도록 공개SW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정부가 국산SW육성차원에서 추진 중인 굿소프트웨어(GS)인증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확대작업을 진흥원이 지속적으로 드라이브 걸어야 한다.

◇백원인 미라콤아이앤씨 사장=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SW업체 육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

국내 SW기업이 7500개 정도나 되는데 이들 기업 모두가 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문분야별로 글로벌 업체가 나타날 수 있도록 실무기관인 진흥원이 나서야 한다.

◇박혁진 리눅스코리아 사장=갑론을박하고 있는 공개SW에 대한 완전한 정의를 내리고, 포스트PC 이후에 일어날 인프라로써 공개SW가 적용될 수 있도록 진흥원이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