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에서 보는 일반 아날로그 TV는 고화질 디지털 TV 신호를 알아채지 못해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방송을 보려면 디지털 셋톱박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주로 디지털 튜너를 내장하지 않은 구형 모델 LCD나 PDP TV 사용자에게 가장 유용하다. 셋톱박스 하나만 추가해도 고화질 대형 TV를 통해 HD급 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신자나 소호층이 주로 구입하는 20인치 이하 LCD TV 역시 디지털 튜너를 뺀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런 제품에서 디지털 방송을 보려면 셋톱박스를 함께 구입하는 게 좋다.
일부 아날로그 TV 사용자도 셋톱박스가 유용하다. LCD TV가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선보인 30인치 안팎의 브라운관(CRT) TV의 경우 일부 제품은 HD급의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경우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기존 방송보다 훨씬 선명한 방송을 볼 수 있다. 일반 아날로그 TV도 마찬가지여서 셋톱박스 하나만 추가하면 지금의 아날로그 방송보다 훨씬 깨끗한 화면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올 들어 10만∼20만원대 보급형 제품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셋톱박스는 부품 하나하나가 고가여서 뒷면 연결 포트나 아날로그 방송 튜너 내장 유무 등 추가 지원 기능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요즘 나온 보급형 모델은 셋톱박스의 기본기에 충실하게 설계한 실속형이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AV 기기와 연결하기 때문에 디지털 TV나 홈시어터 시스템과 연결할 때 단자를 제대로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수신 성능이 뛰어난 5세대 수신 칩을 내장한 제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요즘 나온 제품은 대부분 5세대 수신 칩을 장착했다.
쓰리에스디지털의 3SD-410K1은 전형적인 AV 디자인을 택해 거실의 AV랙에 설치해서 써도 손색이 없다. 디지털 방송 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 수신 기능도 갖춰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송을 전환해가며 즐길 수 있다.
디지털 TV와 연결하기 좋은 컴포넌트 영상 출력 단자를 비롯해 광출력과 동축 출력 등 디지털 오디오 출력 기능도 지원한다. 덕분에 홈 시어터 시스템과 연결하면 5.1채널의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그 밖에 EPG 기능을 통해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과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가격은 24만원.
디지털아레나의 TA-5000K는 5세대 수신 칩을 장착한 모델. 5.1채널 광출력 단자를 지원, 돌비 디지털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고 콤포넌트와 RGB, D-SUB 등의 다양한 출력포트로 디지털 TV와 PC용 모니터, 아날로그 TV 등과 연결할 수 있다.
이밖에 채널 리스트 편집이나 디지털 방송 수신 상태 표시, 화면 비율 조정 기능, 방송 프로그램 정보 표시 등 푸짐한 부가 기능을 담았다. 가격은 24만3250원이다.
LG전자의 LST-5200 역시 5세대 수신 칩을 적용한 모델. S-비디오와 컴포넌트 외에 DVI와 D-SUB 출력 기능을 갖춰 디지털 TV 뿐 아니라 LCD 모니터 연결도 자유롭다. 소비전력도 기존 제품보다 40% 절감한 절전형이다. 가격은 29만9000원이다(8월 23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글=이석원 쇼핑저널 버즈 기자 lswcap@etnews.co.kr
자료제공=다나와(www.danawa.com)
◆버즈의 선택-시그마컴 SSD-2000/2200
이 제품은 1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스탠드형 디자인을 채택, 기존 셋톱박스와 크기나 디자인에서의 차별화를 꾀했다.
모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송 수신 기능을 모두 갖춘 SSD-2200과 디지털 방송만 수신하는 SSD-2000 등 2가지가 있다. 이들 제품은 본체 덩치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만큼 HD 방송 수신에 꼭 필요한 기능만 갖췄다. 부피가 작아서 책상 위 PC 모니터에 연결하기도 좋다. 출력은 D-SUB와 S-VHS, 콤포넌트, 디지털 음성 출력 단자를 지원한다. 가격은 SSD-2000 13만5000원, SSD-2200 15만471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