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조인
“친환경 생산 기술의 바탕을 닦는다.”
에코조인(대표 고명완 http://www.ecojoin.co.kr)은 친환경 전자부품 접합 소재인 무연 솔더크림을 국산화, 국내외 시장에서 일본 및 미국산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소재 전문 벤처기업이다.
유럽연합(EU)이 역내에 수입되는 모든 전자제품에 납 등 유해물질의 사용을 규제하는 특정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일본 소재업체들은 발빠르게 무연 솔더크림 상용화에 성공, 세계 무연 시장을 선도해왔다. 한국의 대형 전자업체들도 자연스럽게 일본 제품을 중심으로 ‘무연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기존 유연시대에 이어 무연시대에도 PCB 공정의 필수 소재인 솔더크림 시장을 해외 업체에 내어줘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조인은 국내 친환경 무연 소재 시장의 개척에 앞장서 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며 무연 솔더를 개발하던 고명완 사장이 생기원 벤처기업으로 에코조인을 창업한 것이 2001년. 창업 후 수년에 걸친 연구개발 결과 무연 솔더크림의 국산화를 비롯, 솔더 바 및 솔더 와이어 등 주요 PCB 접합 소재의 개발 및 판매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마케팅이었다.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은 무연화 이전부터 사용해 왔던 기존의 일본 제품에 익숙해져 있고 에코조인 브랜드는 일본 제품과 비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솔더로 변경한 후 우려되는 제품 불량은 값비싼 전자부품들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여서 신제품 솔더 채택은 모험이나 다름없다. 즉 기존에 국내 시장을 점령해왔던 외산 솔더를 국내 신생 제품으로 변경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코조인은 무연 공정 도입 단계부터 컨설팅 작업을 시작하며 고객이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에코조인의 제품이 선택되고 납품을 하는,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길을 선택했다.
무연 기술의 도입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제반 연관 기술, 공정 기술의 변경 및 그에 따른 조건의 최적화라는 과제가 떠올랐고 에코조인은 이 문제를 고객과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마케팅을 해왔다.
그 결과 국내 대형 전자업체와 협력사들에 대한 납품에 성공했고 이후 세계 최대 솔더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상하이 및 선전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우수성을 홍보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국 대기업에서 품질을 검증받고, 무연 공정을 컨설팅하고 납품하며 축적한 역량이 큰 무기가 됐다.
최고의 기술만이 생존할 수 있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받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은 적중, 올해 상반기 매출 65억원, 총수출 실적 450만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터뷰-고명완 에코조인 사장
“오는 9월, 창립 5주년을 계기로 생산·마케팅·조직 관리 등 모든 차원에서 제2 창업 수준으로 회사를 업그레이드, 친환경 소재 분야의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고명완 에코조인 사장은 국내외 무연 솔더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외산 제품이 장악한 솔더 시장에 에코조인의 침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지난 7월부터 EU의 RoHS를 시작으로 무연 소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고 사장은 “내년 3월에는 중국에서도 RoHS가 발효된다”며 “이는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발휘하며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약을 위해 고 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기술력. 국내 대형 고객사들이 최고 품질을 요구하고 외국 경쟁사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 성장하려면 고객의 신뢰라는 ‘바람막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국산 개발이 아니라 세계 일류 품질을 구현했을 때 진정한 국산화가 이뤄진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또 에코조인은 차세대형 초미세 솔더크림 개발 및 실장용 도전성 페이스트 개발 등 국책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 고부가가치 후속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레드게이트
웜·바이러스와 해킹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를 막으려는 보안 업계의 응전도 치열하다. 최근까지 보안 기술은 PC를 중심으로 한 PC 보안과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 등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보안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기존의 제품과 기술로는 서버의 보안을 담보할 수 없게 되면서 서버를 사용하는 내부 사용자에 대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서버 보안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버 보안은 기존 보안 제품인 방화벽이나 IDS 등이 막지 못하거나 탐지하지 못하는 내외부 해킹을 서버 운용체계의 커널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다.
이렇게 날로 중요성이 높아지는 서버 보안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크호스가 있다.
레드게이트(대표 김기현 http://www.redgate.co.kr)는 2002년 창업한 이후 서버 보안 제품 개발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 후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기술력과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 서버 보안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레드게이트는 공공기관 영업에 필수 사항인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주요 운용체계에 대한 인증을 획득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에는 리눅스와 윈도 평가도 진행중이다.
레드게이트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의 NEIS, 행정자치부의 시·군·구 행정 정보화 프로젝트 등 공공 부문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거푸 따냈다. 또 삼성생명·현대자동차그룹·동부그룹·코스콤 등 민간 부문에서 그룹 표준 또는 차세대 서버 보안 제품으로 선정되면서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평균 4∼5년 주기로 돌아오는 서버 교체 주기를 감안한다면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든든한 회사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드게이트는 8월 현재 이미 작년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연말까지 60억원 매출에 15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레드게이트는 제품 차별화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초기 서버 보안 제품은 강제적 접근 통제와 임의적 접근 통제, 역할 기반 접근 통제 등 제품마다 제각기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CC 평가인증을 시작하면서 대부분 업체가 국가기관용 보호 프로파일을 수용, 개발하면서 제품이 평준화됐다.
김기현 사장은 “현재 서버 보안 시장은 제품의 성격, 특징 등의 유사성 때문에 가격 측면이 도입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기술과 제품 차별화를 위한 업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아시아눅스를 개발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한국)와 홍기리눅스(중국), 미라클리눅스(일본) 등 세 회사는 아시아눅스를 레드햇·수세 등 외국계 리눅스 기업에 맞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활성화하기 위해 보안성이 강화된 ‘아시아눅스 임베디드 시큐어 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레드게이트는 이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아시아눅스의 서버 보안을 책임지게 된다.
김 사장은 “아시아눅스 프로젝트를 계기로 일본 및 중국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서버 보안을 책임지는 수문장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김기현 레드게이트 사장
“레드게이트의 꿈은 서버 보안 제품이 PC의 바이러스 백신처럼 서버 시스템에 있어 필수적인 보안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서버 보안 전문회사로 한눈 팔지 않고 레드게이트를 이끌어온 김기현 사장은 서버 보안 솔루션 확산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레드게이트는 창립 후 경쟁 기업과 달리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일체의 투자를 받지 않고 자생력만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 환경을 헤쳐왔습니다.”
김 사장은 우수한 제품 개발과 함께 발빠르게 CC 인증 획득에 노력을 기울였다. 후발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인증의 위력이 크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기 때문이다.
“레드게이트는 CC 인증과 GS 인증으로 검증된 기술력과 전자정부 사업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레퍼런스 구축 경험 등을 기반으로 외국 보안 회사들의 공세를 넘어 대등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올해 △제품 차별화를 통한 차세대 서버 보안 준비 △서버 보안 선두 업체에서 새로운 도약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로의 진출 등 3대 목표를 설정했다.
“하반기에는 침입탐지 기술과 서버 보안 기술이 통합된 신개념 서버 보안 솔루션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 아시아눅스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레드게이트의 기술력을 인정받겠습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재직한 것을 포함해 10년 넘게 정보보호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김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을 발판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 조직으로 재무장하고, 핵심 역량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