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이 삼성전자 디지털TV ‘파브(PAVV)’ 광고 모델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할 초고선명(풀HD) LCD TV ‘모젤’에 맞춰 ‘홈런왕’ 이승엽을 전면에 내세워 제2의 ‘보르도 열풍’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 “최근 이승엽과 파브 광고모델 계약을 했다”며 “지난주 말 일본 현지로 광고제작팀을 급파해 1차 광고시안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최근 홈런 신기록으로 한·일 양국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승엽은 삼성전자 외에도 국민은행 등 굵직굵직한 광고주들이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독일월드컵 기간 아드보카트·히딩크 등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파브’ 모델로 내세운 데 이어 최고의 스포츠 스타를 다시 영입하면서 명품TV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최근 출시한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풀HD TV를 묶어 대대적인 프로모션 계획도 갖고 있어 ‘이승엽 효과’는 이래저래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브’ 모델로 이승엽을 영입하면서 LG전자도 ‘엑스캔버스’ 모델 선정을 놓고 막판 고민에 빠진 상태다. 상반기 생방송도 멈출 수 있다는 ‘타임머신’ 광고모델로 활약해온 박지성이 이달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타임머신 TV가 박지성 TV로 불릴 만큼 스타모델 효과가 만만치 않았다”며 “박지성을 능가할 모델을 찾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부터 새로운 광고모델을 내세워 격돌하면서 디지털TV 마케팅은 월드컵에 이어 제2라운드를 맞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부상한 풀HD TV시장 선점을 위한 ‘제2의 마케팅 대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