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와 3개월여간 끌어온 특허분쟁을 끝내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각)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크리에이티브에 이른바 ‘계층유저인터페이스’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1억달러를 지급하고 두 회사 간에 진행중인 5건의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크리에이티브의 특허 기술을 자사 MP3플레이어 및 다른 제품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두 회사 간 모든 법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시가총액이 5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크리에이티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측은 “애플이 지급할 1억달러는 오는 9월 30일 마감되는 해당 쿼터의 주당 순익에 약 85%를 추가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운드카드 및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크리에이티브는 지난 5월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팟 나노가 자사의 젠(Zen) 미디어플레이어의 인터페이스 관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애플도 한 달 후 크리에이티브를 특허 침해 혐의로 맞제소하면서 두 회사는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 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