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서 명왕성 퇴출...8개로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태양계 행성은 앞으로 명왕성을 제외한 8개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지난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26차 국제천문연맹(IAU) 총회 2차 회의에서 명왕성이 ‘왜소 행성’인 해왕성궤도통과천체(TNOs)의 한 분류로 결정되면서 행성의 지위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75개국 500여명의 천문학자가 참석했으며, 60%의 찬성으로 명왕성을 행성에서 퇴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행성으로 거론되던 카론과 케레스, 2003UB313 등 새롭게 발견된 소행성 3개에 대해서도 행성의 지위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 결의안에 따르면 행성의 요건으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할 것 △자체 중력으로 유체역학적 평형을 이룰 것 △구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것 △주변 궤도상의 천체를 ‘쓸어버리는’(충돌·포획·기타 섭동에 의한 궤도변화 등) 물리적 과정이 완료됐을 것 등으로 정의했다.

 이 조건에 따라 명왕성은 중력이 약하기 때문에 주변 궤도상의 천체를 ‘쓸어버리지’ 못해 왜소 행성으로 분류됐다. 또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그 밖의 다른 천체는 ‘태양계 소천체(Small Solar System Bodies)’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어 분류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천문연구원의 김호일 박사를 비롯한 천문학자 5명이 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원로 천문학자인 나일성 박사가 IAU 고천문학 분과위원장에 선출됐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