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한국오라클과 한국IBM의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두 회사는 본사 차원의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통해 확보한 SW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기업용 SW 시장의 지형을 바꿔나가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용 SW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특정분야 전문업체가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통해 독자 영역을 확보했으나, 양사가 본사 차원의 대규모 M&A를 통해 영역파괴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와 서비스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했던 한국IBM은 최근 1∼2년 사이 SW와 서비스를 결합한 방식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용 SW 시장에 공격적으로 참여, 국내 SW업계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IBM은 SOA·ITSM·인포메이션온디맨드를 3대 축으로 지난해부터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17개 업체의 제품을 자사 제품에 통합,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컴퓨팅업계의 최대 화두인 SOA 시장에 주력하며 최근 2∼3개 파일럿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화 한국IBM 전무는 “SW업체 M&A는 IBM의 온디맨드 전략을 지원하고 특히 SOA 분야에서의 IBM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조직까지 SW사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면서 전사차원의 SW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사업부는 최근 중소기업에 전사자원관리(ERP)와 그룹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공급하는 온디맨드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ERP는 SAP코리아와 손잡고 공급키로 하면서 한국오라클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비해 한국오라클은 핵심사업인 DBMS의 안정적 성장속에 지난해부터 본사 차원에서 M&A를 통해 확보한 21개 업체의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SW를 확보, 단숨에 국내 최대 기업용 SW 자리에 올랐다. 한국오라클은 2006년 회계연도(05.6∼06.5)에 제품 다양화에 힘입어 전년보다 25% 가량 늘어난 2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앙숙관계인 SAP코리아의 매출의 2.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은 “한국오라클이 활발한 M&A에 힘입어 DBMS에 이어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도 1위업체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한국오라클은 올해 상반기 ERP 시장에서 SAP코리아를 능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전사자원관리(ERP)를 중심으로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의 대결구도속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CA 등 주요 SW업체들이 경합을 벌였던 국내 기업용 SW 시장이 한국오라클과 한국IBM의 양강구도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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