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이어폰 판매 `불티`

고가 이어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위로부터 젠하이저,크 레신, 슈어의 고가 이어폰들.
고가 이어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위로부터 젠하이저,크 레신, 슈어의 고가 이어폰들.

 10만원이 넘는 고가 이어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MP3플레이어, 개인휴대단말기(PMP) 등 휴대가전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이어폰도 하나의 패션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가 오디오 매장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0만원 이상 고가 이어폰이 하루 평균 50개 가까이 팔리면서 전체 판매량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만원 이상 고가 이어폰 월 평균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25∼30% 가량 늘어나 갈수록 선호도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경향은 AV매장이 몰려있는 용산전자상가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용산 터미널전자상가 제일에이브이 김태성 사장은 “1만원 안팎의 저가형 모델을 찾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만 30만원이 넘는 최고가 이어폰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어 구매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MP3P, PMP, DMB수신기 등 최신 휴대가전이 쏟아지면서 이어폰의 활용 가치가 높아져 이어폰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 버스 등 외출중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어폰이 하나의 패션 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가 이어폰은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커널형 제품, 선에 구애받지 않는 블루투스 제품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수입 유통되는 독일 젠하이저의 헤드셋(HD650)은 50만원대에 팔리기도 한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현재 중소업체 512MB MP3플레이어가 8∼9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만원이 넘는 고가 이어폰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라며 “그래도 이어폰의 효용가치가 높아지고, 패션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고가 이어폰 고객이 초기 마니아에서 일반인으로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