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재로 쓰이는 기능성 필름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전자소재 분야의 핵심 제품으로 떠오른 기능성 필름 시장에 진출한 국내 소재 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성과를 거두며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확산필름·보호필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왔던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기능의 첨단 기능성 소재 및 원천 소재를 잇달아 개발,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 이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과 공정 단순화, 화질 개선을 위해 새로운 기능을 가진 필름 수요가 계속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들이 외산이 주도하는 기능성 필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일본·미국 등 해외 기업도 첨단 전자소재 필름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기능성 필름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천소재 및 기능성 소재 분야에 투자한 국내 업체들은 최근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코오롱은 자체 개발한 프리즘시트를 국내 주요 LCD 업체에 24인치 모니터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내 소재 업체 가운데 프리즘시트를 양산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프리즘시트는 BLU에서 나오는 빛의 휘도를 높여주는 필름으로 3M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코오롱은 LCD용 부품소재 및 연성동박적층판(FCCL)의 원소재인 폴리이미드(PI) 필름도 올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박종민 전자재료연구소장은 “필름 소재 및 첨가재, 완제품까지 전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PCB용 동박적층판(CCL)에서 디스플레이용 광학소재로 영역을 넓힌 두산전자BG는 반사방지 필름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나노 수준의 표면처리를 한 TAC필름으로 편광필름에 부착해 사용한다. 반사방지 필름은 LCD 화질 개선을 위한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주로 수입에 의존해 왔다.
SKC는 최근 양산을 시작한 PI 필름과 광학필름용 고투명 PET 베이스필름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새한은 고유의 아모퍼스 소재 기술을 이용한 a-PET 확산판을 내놓고 전자소재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녹스는 PDP용 전자파차폐 필름의 양산에 들어갔다.
미국·일본의 대형 소재 업체들도 기능성 필름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편광필름 업체 니토덴코는 위상차필름과 광시야각 기능을 통합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JSR는 컬러레지스트·오버코트 LCD용 공정재료에서 위상차필름·PDP 반사방지 필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반사방지용 코팅재 등 필름 소재뿐만 아니라 필름 자체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장철규 이녹스 사장은 “기능성 필름은 화질 개선과 원가절감, 경박단소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지만 오랜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소재 기업들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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