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강학수 온즈소프트 사장

“하루 하루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사다리를 타고 있는 기분입니다.” 올해 초 온즈소프트를 설립하고 스타일리쉬 액션을 표방하고 있는 ‘크래쉬배틀’을 개발하고 있는 강학수 사장의 말이다. 직원에서 사장으로 변신한 그에게 올해는 다른 어떤 해보다 의미가 있다. CCR과 애니파크에서 게임과 연을 맺었지만, 자신이 하고자 했던 개발에 대한 열정을 온즈소프트 설립을 통해 이루어가고 있기때문이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나 있었다.회사를 설립하고부터 그는 아침시간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작품의 해외진출을 위해 틈틈히 어학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그것. 회사 근처에 학원에서 매일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강사장은 “그나라의 언어를 모르고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 공부를 시작했다”며 “개발중인 작품이 일본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때문에 더욱 일본어에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강사장은 학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사무실로 출근해 직원들에게 직접 도넛을 나누어주고, 청소도 하는 등 솔선수범으로 회사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제가 오후에 외근이 잦아 직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직접하고 직원들에게 도넛을 나눠주는 등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갚고 있는 셈이지요.” 강사장은 자신이 직접 사무실 정리를 하는 것은 이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다.

“저희 회사는 직원 모두가 주인입니다. 같은 회사안에 같이 있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인식시키기위해 청소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업무도 최대한 공개하고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강사장은 회사의 덩치를 키워가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온즈소프트의 인원은 10여명으로 비교적 적은 규모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작품이 많아져도 인원을 크게 늘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게임은 아이디어와의 싸움입니다. 인원이 많아지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현재의 인원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물론 작품이 많아지고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된다면 스튜디오 형식으로 여러개의 팀을 만들어 운영할 것입니다.” 강사장이 생각하는 온즈소프트의 미래는 여러개의 스튜디오가 뭉친 개발사의 모습이다. 각각의 게임별로 10여명 안팎으로 팀을 구성 그 안에서 누구든 대표가 될 수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은 회사에서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가 입니다. 물론 직원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하지만, 저는 자신에게 이야기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것을 다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이죠.”

사내벤처에 대한 지원 역시 강사장의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강사장은 ‘크래쉬배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주얼 장르라는 것이 이런 확신을 갖게한 배경이다. 과거 SD캐릭터 위주에서 점차 8등신의 잘빠진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 일본 애니속 주인공처럼 국내 캐주얼 게임도 이제 8등신의 멋진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블루오션을 찾아가는 간다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아직은 SD캐릭터가 주류이지만 8등신 캐릭터야말로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크래쉬배틀’은 그런 변화를 한걸음 먼저 앞서 가는 것이고, 이런 도전은 지금 성공으로 다가오고 있다. 개발 전 공개한 아트워크와 캐릭터 일러스트가 큰 관심을 불러 모은것.

“‘원피스’와 ‘카우보이 비밥’과 같은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컨셉트인 저희 작품에 대한 관심도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존 대전 액션게임과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승부할 예정입니다. 물론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컨셉트는 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또 “퍼블리셔의 입장을 경험해봤기에 성급히 계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발력과 해외 서비스 능력이 있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11월 께 클로즈 베타를 예정으로 하고 있는 ‘크래쉬배틀’은 온즈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개발력과 강사장의 확고한 마인드를 통해 더욱 기대되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강사장은 자신했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