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부문 팀대항전인 ‘2006 프로리그’ 후기리그가 9월2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와 MBC게임(대표 장근복)의 용산 아이파크 상설 경기장 사용 문제로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프로리그 전 경기를 상설 경기장에 치른다는 협회의 방침에 대해 MBC게임이 강하게 거부하고 나선 때문이다. 원래 상설 경기장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가 온게임넷측이 이를 개보수해 협회측이 후기부터 모든 프로리그 경기를 이곳에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MBC게임측이 “용산 상설 경기장이 온게임넷 스튜디오로 변질됐다”는 이유로 계속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측은 이에대해 “프로리그는 상설 경기장에서 주최한다는 것은 이미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라며 MBC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대외협력국 이헌구 차장은 “이사회와 게임단 회의 등을 통해 여러차례 합의를 봤다”면서 “상설경기장의 소유주와 주체는 분명 협회이고, 단지 주 사용자가 온게임넷일 뿐인데, MBC측이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MBC측은 이미 온게임넷이 운영 주체가 되버린 상설 경기장에 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뿐더러 협의를 거쳤다는 부분도 연초에 MBC가 제출한 안이 받아들어졌으며, 여기에는 양 방송사의 스튜디오를 활용한다는 안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BC게임의 이상호 총괄국장은 “용산은 상설경기장이라기보다는 이미 온게임넷 스튜디오화 됐다”며 “이런 장소에 비용을 지불하며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사실을 사전에 협의도 안한 채 일방적으로 고지만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협의점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MBC게임이 프로리그에서 제외되고 자체 팀리그를 부활시키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전기리그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이러한 문제점이 드러난데 대해 몹시 유감스럽다”며 “서로가 한 발 물서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