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나노코리아 어워드는 나노 분야의 연구 혁신과 산업 기술의 발전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 매년 나노코리아 행사 기간에 수여하고 있다.
나노코리아 어워드는 △국무총리상인 나노기술대상 △그해 나노코리아 심포지엄에 우수한 연구실적을 발표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과학 부문의 나노연구혁신상 △전시회에 우수 기술을 선보인 기업에 주는 산업부문 나노산업기술상으로 세분돼 학계와 산업계의 균형있는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나노코리아 어워드는 한 해 동안 나노 분야의 연구 동향과 산업 기술의 발전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 첨단 기술 연구를 장려하는 권위있는 상으로 해마다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나노코리아 어워드는 부문별 서류 심사와 현장 실태조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국무총리상 1곳을 비롯해 산업부문 5개 업체, 과학부문 4명의 연구자에게 돌아갔다.
◆산업부문(나노산업기술상)
나노코리아 어워드 산업부문 나노산업기술상은 나노코리아 행사에 소개된 나노 관련 산업기술 및 제품 중 탁월한 성과를 보인 기업에 수여되는 상으로 나노 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나노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이 상은 선도적인 나노 기술을 개발해 제시하고 이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기업들을 심사 대상으로 하며 1년 동안의 나노 산업기술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는 평가다.
올해도 삼성·LG 등 대기업과 나노 소재 및 장비 분야의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대상 기업들도 전자에서 화학·소재·생활용품 분야로 다양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나노 기술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60나노 2기가 원낸드 퓨전 메모리 반도체로 올해 영예의 나노기술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나노기술대상은 산업부문과 과학부문을 통틀어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에 주는 상. 삼성전자가 5년여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원낸드 기술은 ASIC과 SRAM, 낸드를 융합한 기술로 동영상 등의 정보처리 속도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르게 구현, 각종 모바일 디지털 기기의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LG화학(대표 김반석)은 PDP 전극 재료인 실버 페이스트의 분말을 나노 수준으로 줄이고 입자 직경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전극형성 온도가 낮아져 작업공정의 신뢰성을 높이고 전극의 전기전도도가 개선돼 PDP의 성능 개선이 기대된다.
일진나노텍과 잉크테크도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진나노텍(대표 신택중)은 LCD 백라이트유닛에 탄소나노튜브(CNT)를 적용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기술을 개발, CNT 산업화를 위한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은 나노분말로 플라스틱 등 다양한 기판 소재 위에 전극을 형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낮은 온도에서 은 전극을 형성할 수 있게 돼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플렉시블 기판에 접착강도와 전기전도성이 뛰어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ABC나노텍(대표 이종만)과 나노기술(대표 권태원)은 나노 분말 제조 기술로 나란히 조직위원장상을 수상했다. 나노 분말은 IT산업용 전도성 부품에서 자동차·생활용품까지 광범위한 수요가 예상된다.
◆과학부문(나노연구혁신상)
나노 분야 기초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린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나노코리아 어워드 과학부분 나노연구혁신상은 올해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시스 데커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태관 교수 등 4명의 연구자에게 돌아갔다.
데커 교수와 박 교수가 과학기술부총리상의 영예를 안았고 광주과학기술원 김동유 교수와 삼성종합기술원 박완준 박사가 조직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나노 소자와 탄소나노튜브 등의 나노 소재, 나노 바이오 등 전자·IT·의학 등의 분야를 망라한 선도적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데커 교수는 울트레히트대학에서 고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IBM을 거쳐 1993년부터 델프트공과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최초로 탄소나노튜브(CNT) 트랜지스터를 발표했으며 전기적 특성 측정 등의 방법으로 단일 CNT에서의 양자수송 현상 등을 구명한 바 있다. 그는 2000년 단분자-생물리학으로 연구 분야를 완전히 바꿔 생물학적 시스템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나노-바이오 융합기술을 개척한 데커 교수는 CNT에서부터 DNA와 효소의 상호작용, 인공 나노 구조에서 바이오분자의 운동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태관 KAIST 교수는 나노바이오 기술의 근간인 유전자 치료 및 조직 공학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직공학용 다공성·생분해성 고분자 지지체를 발포성 염을 사용해 기체발포 및 염추출법으로 독자 개발했다. 세포가 침투할 수 있는 공극이 작아 조직재생용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기존 조직공학용 생분해성 고분자 지지체의 단점들을 극복한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김동유 교수는 유기발광소자와 유기트랜지스터, 유기태양전지 및 나노패터닝 기술 등 광전소자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왔다. 2005년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 샌타바버라대학 히거 교수를 센터장으로 하는 히거신소재연구센터를 광주과학기술원에 유치, 현재 부센터장을 맡아 플라스틱 전자공학 관련 국제공동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 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IT 분야와 에너지, 나노, 생명공학 분야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종합기술원 박완준 박사는 CNT의 액상합성법을 최초로 성공, 나노재료 합성의 독창적 방법을 제시했으며 소자 기술의 핵심인 저온 기판성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저온 성장기술은 다양한 소재의 기판 사용을 가능케 한다. 유리기판 혹은 전도성 전극에서 CNT를 직접 합성, 원하는 전자소자를 제작할 수 있다.
◆특별상(전자신문 사장상)
우베 클라인케스 독일 IVAM 사무국장은 한국과 독일의 나노 기업 및 연구 인력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클라인케스 사무국장은 독일의 마이크로 및 나노 관련 산업 협회인 IVAM의 사무국장으로서 기초 과학 및 부품소재 분야에 강점을 가진 독일과 첨단 전자산업을 자랑하는 한국의 기업 및 연구자들의 상호 교류 및 국제 협력, 생산자와 수요자의 만남 등을 주선하고 있다.
올해 나노코리아 행사에도 독일 주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들의 참여를 주도, 한·독 기술 협력의 새 지평을 연 점이 높이 평가됐다.
◆공로상
김창경 한양대 교수와 김성태 LG전자기술연구원 부사장은 올해 나노코리아 2006의 학술 심포지엄 프로그램위원장과 전시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이끌어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창경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나노 및 마이크로 영역을 연구하는 금속 분야 전공자로 나노통합과학기술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김성태 부사장은 나노 기술과 전자 산업의 결합을 주도하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