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성공신화, 우리가 만든다](19)맥시안

김종일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연구원들과 새로 출시될 PMP와 제품에 삽입되는 메인보드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일 사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연구원들과 새로 출시될 PMP와 제품에 삽입되는 메인보드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를 뜻하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아직은 MP3플레이어만큼 익숙한 제품은 아니지만 유망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초기 단순한 멀티미디어 재생기에서 최근 내비게이션,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HSDPA,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 등이 접목되면서 휴대폰을 이을 차세대 휴대 단말기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맥시안(대표 김종일 http://www.maxian.com)은 지난해 11월 국내 PMP 시장에 진출하며 알려진 기업이다. 당시 PMP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디지털큐브, 코원시스템 등 쟁쟁한 경쟁사들과 신생 업체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맥시안이 개발한 ‘T-600’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안정화된 모델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엔 맥시안이 벤처 기업이지만 중견 기업 못지 않은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중심 벤처를 표방하는 맥시안은 절반 이상이 연구원들이다. 휴맥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김종일 대표를 비롯해 구성원들 모두 일찍부터 PMP 시장 성장성을 내다보고 맥시안을 창업했다.

맥시안은 국내에선 2005년 11월 소개됐지만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2004년 12월 수출용으로 첫 출시한 ‘MP-2220’은 2.22인치 LCD와 20GB HDD를 내장한 185g의 최소형, 최경량 제품으로 영국 딕슨스, 프랑스 다티, 독일 미디어마트 등 각 국가별 유명 유통사를 통해 ‘맥시안’ 자체 브랜드로 판매돼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5년에는 중국시장에 진출,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중 하나인 솔리드사와 3년간 45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과 홍콩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유럽과 동남아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전체 수출물량중 자체 브랜드 비중이 90% 이상일 정도다.

맥시안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는 건 기술중심 벤처라는 기업특징과 함께 ‘고객은 항상 옳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소비자를 중심에 둔 마인드 탓도 크다. 이 회사는 예약 판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소비자의 불신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마케팅 활동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업계 관행을 따르지 않고 제품을 생산한 후 판매를 시작했다.

김종일 맥시안 대표는 “국내 PMP 시장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지만 성능과 안정적 운영 그리고 서비스 면에서 고객중심의 마인드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맥시안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충실한 기본기능과 안정적 운영성 그리고 고객중심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시안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무선인터넷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획기적인 PMP를 출시해 국내외 PMP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