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당 99원 통화료는 가라"
070인터넷전화 요금이 35원까지 내려가고 요금기준도 3분에서 1분 단위로 바뀔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화요금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39원 요금제’가 최근 데이콤에 의해 무너지자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통신사업자는 사실상 시장 지지선이 붕괴됐다고 판단하고 잇따라 약관요금 수정과 상품 변경에 돌입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SK텔링크·삼성네트웍스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애니유저넷·무한넷코리아·새롬리더스·새롬씨앤티 등 별정통신사업자의 약관요금은 45원이다. KT만 3분당 49원의 약관요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는 현재도 기업용에 3년 이상 약정 시 3분당 36∼35원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네트웍스는 약관에는 39원이지만 기업용은 1년 약정 시 36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후발사업자는 3년 이상 약정할 때 요금을 최저 35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의 상호접속료는 시내전화의 35% 수준인데 소비자 요금이 시내전화와 시외전화의 중간이라면 누가 납득하겠는가”라며 “기업용 인터넷전화는 이미 39원 이하로 영업을 해온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는 이와 함께 1분당 요금제와 정액제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낙전수입이 적지 않았던 기존 3분 요금제는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유선통신은 현재 KT의 일반전화(PSTN) 시내요금 기준으로 1대역 3분으로 정해져 있지만 인터넷전화는 이 같은 요금제를 따를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사업자는 PSTN 전화와 차별화를 위해 조만간 1분당 요금제로 전환, 시내전화보다 투명한 요금제를 확립시킨다는 전략이다.
기간통신사업자 관계자는 “시내전화 요금을 1분 단위로 계산하면 이론상 13원이 돼야 하지만 현실은 20원이 넘는다”며 “인터넷전화는 1분으로 계산하면 더 내릴 여지가 있어 활성화를 유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LCD TV가 브라운관보다 싸요"
브라운관 TV보다 싼 LCD TV가 나왔다.
디지탈디바이스(대표 이상훈)는 32인치 HD일체형 LCD TV 1000대를 소비자 가격 77만7000원에 한정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현재 하이마트에서 9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일부 32인치 슬림 브라운관 TV보다 최고 20만원이나 싼 가격이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똑같은 TV를 99만9000원에 판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100만원대 마지노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디지탈디바이스 관계자는 “모든 제품을 자사 쇼핑몰과 직영점에서 판매함으로써 전자전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에 따른 이윤 30%가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최근 LCD 패널 가격이 크게 떨어져 추가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은 다른 중소업체에도 가격인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중소 TV업체 관계자는 “최저가가 경신되면 유통업체가 그 가격에 맞출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가격인하가 ‘동반 자살’을 불러온다는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재 90만원대에 형성된 32인치 LCD TV 가격을 70만원대까지 낮추면 수익성이 없어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사장은 “아무리 유통 이윤을 빼도 70만원대 가격은 밑지고 파는 장사”라며 “재고물량을 밀어내는 것으로 의심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특히 디지탈디바이스의 이 같은 가격인하 조치는 최근 최대 주주가 주식양수도 계약을 하는 등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좌절된 이후 나온 조치여서 더욱 주목된다.
올해 들어 내수시장에서 전문유통점 대신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한 디지탈디바이스는 상반기 영업손실 6억7500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반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