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정보도시’를 추구하는 u울산 프로젝트는 ‘산업발전’과 ‘환경개선’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동차와 조선, 화학 등 중공업 중심의 국내 최대 산업도시로서 국내 경제를 받쳐 온 울산은 점차 제조업의 양적 성장 한계와 악화되는 환경 문제로 고민해왔다.
근래 들어 제조 중심에서 탈피해 연구기관 유치 및 접목으로 첨단 R&D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 시작했고, 태화강 살리기 등 꾸준한 환경개선 노력을 벌여, 변화하는 울산의 모습은 이미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친환경 테크노폴리스,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변화·발전 과정에서 u울산 프로젝트는 새로운 추진 동력이다.
u울산은 내용은 u산업, u환경, u교통, u항만이라는 4대 핵심과제로 압축된다. 이 중에서 u산업과 u환경은 국내 최대의 산업 도시가 안고 있는 울산의 현실 문제와 직결돼 가장 먼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다.
u산업(U-Auto Cluster)은 울산 경제 제2의 도약을 목표로 유비쿼터스 인프라 및 응용솔루션을 구축해 산업클러스터 구성 주체인 기업에게 u-R&D와 u-BIZ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부추진 계획으로 R&D센터 운영, 업체간 지식교류 네트워크 및 전자태그(RFID) 기반의 물류 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이중 산업안전정보화(U-Safety) 사업의 경우 이미 지난 7월 사업추진단이 구성돼 진행 중이다.
u환경(U-Environment)은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목표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태화강 등지에 환경 감시·관리, 재해 예보·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u산업과 함께 울산시의 최대 중점 사업이며, 날로 악화돼 온 울산의 수질과 대기 오염 수준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 홍성철 정보화담당관은 “태화강 상류는 물론 하류까지 폭넓게 감시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오염도를 측정하고, 시 행정에 즉각 반영할 계획”이라며 “시범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산업 및 관련 공장에 설치해 온 배기가스 유출 감시 센서를 보다 폭넓게 설치 확대하고, 여름철 오존농도도 자동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u교통(U-Traffic)은 울산시가 가장 자신있게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이미 타 지자체에 비해 앞서있는 교통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지난 2004년부터 정류장 버스도착 안내시스템이 구축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 자동 교통신호 시스템과 지역별 CCTV 설치를 통한 교통흐름 제어 체계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u교통 분야는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추구하던 방향에서 나아가 교통사고 예방과 처리, 교통정보 수집 분야로까지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줄기다.
한편, 이 같은 울산시의 발빠른 교통시스템 구축은 다름 아닌 현 박맹우 시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근무 시절부터 남다른 정보화 마인드를 갖추고 정보통신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 온 박맹우 시장이 민선 울산시장이 되면서 첨단 IT를 접목한 테크노폴리스로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u항만(U-Port)은 울산 중장기 신항만 건설과 맞물려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u울산 구현의 기본이 될 초고속 통신 인프라 구축 계획도 마련,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주택건설사업 및 각종 도시개발 사업 승인 시 u시티의 기반이 되는 광대역통합망(BcN) 및 지하시설물 DB구축을 최소한의 사업승인 조건으로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즉 주택건설사업 승인 시 공동주택단지의 규모에 따라 구내 정보통신설비 구축을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도에 준하는 등급으로 의무화시키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u시티 추진 과정에서 정보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업비의 중복투자를 미연해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있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오는 2010년까지 사업 추진 세부 계획과 비전을 담은 ‘u울산 2010 선포식’이 오는 9월 6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울산시의 추진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유비쿼터스 도시 울산을 향해 나가는 첫 공식 행사다. 이날 처음으로 u울산 추진전략이 대내외에 발표되고 추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다.
◆선도사업
‘u울산 2010’의 실질적 첫 사업이자 정통부의 지역IT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출발한 ‘산업안전정보화(U-Safety) 사업’은 산업체 밀집 지역인 울산의 각종 공단과 사업체의 안전도를 개선해 근로자 복지 향상과 노사 분규 예방 및 경영비용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산업재해는 최근 5년간 매년 증가세로 지난 2004년 한 해만 8만9000여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이에따른 경제적 손실만도 14조억원에 이른다. 울산의 경우 대규모 산업도시의 특성상 매년 산업재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으며, 특히 조선사업장의 피해가 두드러져 울산 소재 H중공업은 매년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 상반기 산업안전정보화 사업추진단 구성을 출발점으로 본격적인 산업안전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7월에 현대중공업과 협약을 맺고, 현대중공업 조선건조분야의 기관실, 화물창 등에 무선안전 관제시스템을 설치했다. 사업비 27억원을 기반으로 현장 작업자에 현장부착형 센서, 소지형 센서 등 무선센서 장치를 부착했고, 현장에는 상황판과 메시징 시스템,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각종 사고 예방과 재난 경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주요 조선사업장을 중심으로 무선안전 관제시스템 구축 가능 지역을 선별해 우선 적용한 후 내년부터는 지역내 자동차, 화학 등 다른 산업분야로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안전정보화 사업은 산업안전 관련 신개척 분야로 향후 타 산업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내 관련 기업에 안전 시스템 구축 및 활용 노하우가 축적될 경우 대외적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효과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홍성철 울산시 정보화담당관
“u울산 프로젝트는 늦었다기 보다는 시기적절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발빠르게 앞서 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통신 인프라와 관련 기술이 수반돼야 하고,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너무 앞서나가 비용 낭비를 초래하거나 계획에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홍성철 울산시 정보화담당관(53)은 ‘u울산 프로젝트’의 시기 적절함을 강조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늦었고 그만큼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반박 논리이기도 하다. “중앙의 주무부처인 행자부 정책을 포함해 u시티 사업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관련 기관 및 업체와 공유하면서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는 곳이 바로 울산입니다.”
u울산 프로젝트에 대해 그는 울산이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편리함을 내세워 첨단 생활 환경을 꿈꾸는 다른 지자체의 u시티 계획과는 출발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u울산 2010은 울산이 겪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대에 뒤쳐지고 있는 제조 중심의 2차산업과 이로 인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 등입니다. 그렇다고 삶의 터전이자 국내 대표적인 산업집적 도시의 기능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죠. 따라서 첨단 u인프라를 접목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실제로 u울산 프로젝트는 산업 발전과 환경 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 두가지는 울산시와 시민의 생존의 바탕이다. 해도 좋고 안해도 그만인 계획이 아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특히 그는 울산이 산업도시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u울산의 과제인 u산업을 통해 울산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려는 계획은 반드시 특화시켜 나가야할 핵심 선도사업”이라고 말했다.
“정보화 사업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 가시적인 부분은 적어 보이는데 반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됩니다. 또 어느 한 파트의 의지와 노력만 가지고는 어렵죠. 울산시 모든 부서와 울산 지역의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 위에서 분야별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장부터 담당 사무관까지 u울산 프로젝트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주요기관간 협의체도 마련됐습니다. 어느 지자체 못지 않은 준비와 계획도 갖추고 있습니다. u울산 프로젝트는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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