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가 뜬다]보람정보시스템

보람정보시스템의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쪽 앉은 사람이 권영기 대표.
보람정보시스템의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쪽 앉은 사람이 권영기 대표.

 철강·금속업종 SW개발 전문기업인 보람정보시스템(대표 권영기 http://www.boramis.co.kr)은 199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철강·금속업계에 특화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를 개발해 공급해온 업체다.

 철강·금속 분야의 정보화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까다로운 편이다. 섬유와 자동차업종 등 대부분 업종이 하나의 완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반면에 철강금속은 철이라는 하나의 제품에서 시작해 수천 수만개의 새로운 제품으로 분할되기 때문에 제품의 코드화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철강금속 정보화를 위한 컨설팅과 시스템관리, 시스템통합(SI)은 같은 업종에 있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알 수가 없다. 권영기 대표도 1989년부터 회사를 설립하기 전 10년 동안 철강회사 현장에서 근무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IT사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보람정보시스템은 1999년 말 첫 제품으로 ‘대장간 2000’이라는 철강ERP를 개발한 뒤 지난 2002년과 2005년에 차세대 철강금속 ERP인 ‘스틸원(Steel One)’과 철강유통 ERP인 ‘스틸마켓(Steel Market)’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스틸서비스센터 전문ERP인 ‘스틸원 SSC’와 조관업체 전문ERP인 ‘스틸원 튜브’를 개발, 관련업체에 공급중이다. 초창기 철강ERP를 개발하기 전에 철강분야 전자상거래인 철강사이버쇼핑몰을 오픈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중소 철강업체 및 유통업체에 가장 적합한 SW를 개발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 업체가 철강금속업계에 명성이 자자한 것은 SW를 한번 판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유지보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홍보마케팅 한번 없이 국내외 굵직한 업체를 자사 고객사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제품을 써본 동종업체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사가 자사제품을 공급한 철강금속 관련업체는 국내외를 포함해 모두 70여곳에 이른다. 국제강재, 신한철강 등 조관업체는 물론이고 안산의 미강철강, 경주의 아주베스틸 등 코일과 성형, 스텐비철 분야 업종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쌓아온 철강 정보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전화(VoIP)와 영상회의 등 네트워크 시스템 분야에 진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나섰다.

 권 사장은 “기존 철강 정보화 분야는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더 나은 SW를 관련업체에 공급하고, 네트워크 시스템 신규 사업 쪽에도 인력채용과 투자를 통해 수익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