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이 애플 아이튠스를 잡기 위해 올 연말 무료 음악 사이트를 오픈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니버설은 오는 12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스파이럴프로그(Spiral Frog)’를 오픈하고 소비자에게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는 70∼80%의 점유율로 디지털 음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튠스에 대항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아이튠스가 곡당 99센트에 음악파일을 판매하고 있는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유니버설의 음악을 컴퓨터 및 다른 기기에 무제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내려받은 음악은 CD로 전송할 수 없으며, 한 달에 한 번은 그 사이트를 방문해야만 서비스 이용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FT는 이 같은 움직임이 불법 파일 공유 서비스가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디지털 음악 유통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음반사들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니버설 맥캔 광고대행사의 전 사장이자 스파이럴프로그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빈 켄트는 “젊은 소비자들이 불법 음악 사이트를 대체해서 쉽게 이용할 만한 사이트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파이럴프로그는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는 대신 광고 수입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이미 패션브랜드 페리엘리스·리바이스·에어로포스테일·베네통 등을 광고주로 영입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올해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35% 늘어난 116억달러, 미국 시장은 거의 30% 증가한 16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