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서버 大戰…후지쯔·선 APL 출시 일정 확정

 후지쯔와 선의 ‘어드밴스드 프로덕트 라인(APL)’이 오는 11월 국내 시장에 전격 공개된다.

 한국후지쯔는 30일 본사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공동 개발한 신형 유닉스 서버 ‘APL’ 출시 일정을 11월로 확정하고 신형 서버의 사전 영업 교육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13일 IBM ‘파워5+’ 기반 유닉스 서버, 9월 ‘아이테니엄 2’ 듀얼코어 기반 서버에 이어 11월 APL까지 출시되면 하이엔드 서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하이엔드 서버 시장이 파워5 프로세서 진영과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 진영으로 양분되는 현상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APL이 ‘파워 vs 아이테니엄 vs 스팍’ 3강 구도로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한국후지쯔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한때 통합 판매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를 완전히 접고 독자적으로 APL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한국후지쯔가 한국썬보다 보다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썬은 미국 선에서 제품을 공급받아야 하지만, 한국후지쯔는 일본 후지쯔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받아 배송과 가격 전략에서 유리하기 때문.

 이에 따라 한국후지쯔는 11월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고 한국썬은 최근 출시한 울트라스팍 기반 신제품과의 라인업 중복 문제 등까지 고려해 본사와의 조율을 거친 후 늦어도 내년 초에는 APL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국내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 서버의 비중은 매우 크다”면서 “차세대 스팍 프로세서를 탑재한 APL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APL은 같은 스팍 계열의 프로세서를 쓰는 후지쯔와 선이 2004년 차세대 서버 공동 개발을 협약하면서 만든 양사 신제품 코드명이다. 후지쯔가 사실상 제품 설계와 제조 공정을 맡으면서 APL은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인텔 서버 프라임퀘스트의 시스템 이중화 기술, 유연한 입출력 기능 등 각종 설계 특성을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