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정보보호 제품 세계가 인정했다

지난 5월 우리나라가 국제공통기준상호인정협정(CCRA)에 가입한 후 처음으로 국제 공통평가기준(CC) 평가인증을 받은 정보보호 제품이 나왔다. 국내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C인증 제품 출시는 토종 정보보호 제품의 국제적 안정성을 입증한 것으로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1일 국정원 IT보안인증사무국은 LG엔시스의 침입방지시스템(IPS) ‘세이프존IPS V3.0’과 어울림정보기술의 ‘시큐어웍스IPS월1000’ 등 2개 제품이 국내 최초로 EAL4레벨의 국제 CC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CCRA란 정보보호 제품과 IC카드 등 IT 관련 제품이나 소프트웨어(SW) 등의 국제공통기준(CC) 인증서를 회원국 간 인정하는 협약이다.

2개 제품은 우리나라의 CCRA 가입 심사 과정 때부터 국제 CC평가 인증에 들어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국제 CC를 획득한 제품이 됐다. 특히, 이들 제품의 CC인증 획득은 토종 정보보호 솔루션이 국제 시장에서 신뢰도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은 성과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획득한 CC인증만으로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총 24개 CCRA가입국에서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별도의 인증을 없이 동일하게 인정받게 됐다. LG엔시스와 어울림정보기술의 제품은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IPS로 이번 인증 획득으로 일본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박계현 LG엔시스 사장은 “이번 CC인증 획득은 국내 제품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보보호 제품뿐만 아니라 IT 제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CC 인증에 적극 대처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C인증 제품이 나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며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CC인증을 획득을 위해 외국에서 노력과 시간을 들일 필요 없이 국내에서 모든 과정이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