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2006 삼성 4G포럼’에서 ‘정지시 1Gbps, 이동시 100Mbps 전송속도로 데이터송수신을 구현하는 4세대(G) 기술을 전세계 주요 통신사업자와 제조사 및 석학들에게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특히 세계 최고 전송률을 자랑하는 다중입출력(MIMO) 기술인 ‘8X8 MIMO’을 이용, 최대 3.5Gbps급 전송속도 실험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5G 와이브로에 이어 4G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이 분야 대표주자로써의 이미지업을 확실하게 했다. 1Gbps의 전송속도면 MP3 음악파일(300MB) 100곡을 2.4초에, CD 1장(800MB)짜리 영화 1편을 5.6초에, 20MB급 HDTV도 12.5초에 전송받을 수 있다.
◇노준형 장관, 4G 기술 높이 평가=이날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4G 주파수 결정을 1년 앞둔 오늘 삼성전자가 4G 기술 상용화에 근접했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삼성의 세계 첫 4G 기술 시연을 높게 평가했다.
노 장관은 이어 “삼성 4G 포럼은 주파수 선정에 앞서 4G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차세대 이동통신 신규서비스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은 4G 전단계인 와이브로의 표준화를 이끌어 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광대역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며 “내년 11월 4G 주파수가 결정된다면, 한국이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준 논의와 완성이 중요=IT리더스포럼 회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한 윤동윤 전 체신부 장관은 주파수 결정에 앞서 보다 실체적인 것들을 논의하는 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G포럼을 통해 표준을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비 및 서비스를 개발해 하루빨리 4G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와 CDMA 상용화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도 있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귤러의 크리스틴 린 CTO ‘시선 한몸’=북미지역서 2억9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싱귤러의 크리스틴 린 CTO는 참석자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린 CTO는 ‘무선분야 가치사슬을 변화시킬 IMT-어드밴스트’라는 기조 연설을 통해 “3G 순증 가입자는 149만8000명이며, 매일 27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무선데이터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시간과 공간 및 디바이스를 초월한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한 서비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아시아는 오는 2009년께면 절반 이상이 3G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버전스 흐름 올라타야=‘KT 와이브로 진화전략’을 발표한 KT의 홍원표 전무는 “4G의 가장 큰 추세는 컨버전스”라면서 “이러한 컨버전스는 이동성·IP·브로드밴드 등 3가지 핵심기술이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전에는 단순히 회선만을 제공했으나 이제는 다양한 서비스 빌딩 블록을 엮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장소와 환경에 맞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팽창하고 있는 게임산업과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를 접목하면 훨씬 발전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KT는 내년초 듀얼모드듀얼밴드(DBDM)단말기를 내놓고 CDMA와 와이브로,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와이브로와 DMB 등 궁극적으로는 트리틀 밴드, 트리플모드(TBTM) 구현할 예정이다. 홍 전무는 이어 “와이브로의 경우 지역별로 2.5GHz의 주파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2.5GHz를 해야 보다 로밍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제2의 인터넷, 유비쿼터스 혁명을 일궈내겠다는 의미다.
제주=김원석·손재권기자@전자신문, stone201·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