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은 비교적 큰 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한은과 경제단체에 따르면 한은의 9월 기업실사지수(BSI)는 84로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기록했던 하락세에서 빠져나왔다. 또 전경련과 중소기업중앙회의 9월 BSI(중소기업중앙회는 SBHI)는 각각 107.7과 90.0으로 전달보다 상승했다. 다만, 분기별로 파악하는 상공회의소의 조사결과만은 3분기(94)에 이어 4분기 BSI도 90을 기록, 하락했다.
◇대기업은 9월 ‘맑음’=31일 경기전망자료를 발표한 4개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대기업(매출액 기준 600대기업)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경련의 9월 BSI는 107.7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5월 110.7을 끝으로 6월(98.6) 7월(94.2) 8월(93.4) 보였던 하락세를 멈추는 것이며, 동시에 경기 호조와 악화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더욱이 전경련 조사에서는 내수(119.2) 수출(107.3) 투자(103.0) 자금사정(103.2) 채산성(106.7) 등 조사대상 모든 분야에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IT산업 역시 대기업은 긍정적=IT산업의 조사결과를 보면 대기업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신·정보처리(94.1)는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반도체·컴퓨터·전기(116.7)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117.1) 등은 110대 후반을 기록했다.
대기업 181개사와 중소기업 1082개사를 조사한 상의 4분기 조사에서는 3분기 100 이상을 나타냈던 전자통신(94) 전기기계(85) 기계(96) 등의 업종이 모두 100 이하로 내려갔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인 9월 SBHI도 사무·계산 및 회계용기계(85.7), 전기기계 및 전기 변환장치(87.3), 전자부품·영상·음향 및 통신(86.4) 등 IT유관업종이 85∼87로 전달인 8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 낙관은 일러=기관들의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계절적 요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선은 됐으나, 여전히 낙관은 힘들다’로 정리할 수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9월은 신학기 개학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8월에 비해 전망지수가 높은 경향이 있다”며 “고유가 지속,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소비심리 회복 미흡 등 경제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한은 20.8% 기업중앙회 65.3%, 이하 동일) △원자재가격상승(17.7% 42.7%) △환율(13.3% 19.2%) 등을 주로 꼽았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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