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D업계 수익성 확보에 총력 기울인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광디스크드라이브(ODD)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마진이 낮은 제품인 CD롬과 DVD콤보 출하량을 축소하는 대신 DVD RW드라이브, 블루레이DVD 등 고마진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영업 조직 변화도 적극 검토하는 상황이다. ODD업체는 지난해부터 제품 마진이 개당 몇 천원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악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LG전자는 이달 말 PC용 블루레이 DVD드라이브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차세대 ODD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광드라이브가 일정 매출 수량을 유지하지만 소비자 가격이 매달 지속적으로 하락해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LG전자는 올해 40% 후반 대인 DVD RW드라이브 점유율을 내년 53% 수준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ODD는 블루레이 제품 라인업을 점차 늘리고 내년 3분기를 목표로 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 지원하는 ODD도 준비 중이다. LG전자 측은 “국내 시장은 점유율 확대도 중요하지만 고수익성 제품으로 라인업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DVD RW드라이브 판매 확대를 위해 시장 가격 동향도 매달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ODD부문 수익성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 ODD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도시바와 합작사 TSST코리아는 최근 삼성전자 국내 영업이 담당하고 있던 국내 영업 권한을 TSST로 가져왔다. 기존 제조만을 담당했던 TSST코리아가 국내 판매까지 담당하게 된 것. 이는 제조부터 판매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면서 수익성과 판매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고수익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18배속 DVD RW드라이브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 12.7mm 이하 슬림 외장형 제품을 국내에 첫 출시 한다. 12.7mm 제품은 국내에서 가장 얇은 ODD로 이를 시작으로 TSST는 이동형 DVD RW드라이브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블루레이DVD도 제품 개발을 마치고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 TSST코리아 측은 “제조·영업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매일 판촉 회의를 하고 있다”며 “제조부터 영업까지 일괄 유통 구조를 갖춘 만큼 수익성을 극대화하자는 분위기가 사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