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잉크 개발 `너도나도`

잉크테크의 나노잉크를 사용한 전자회로.
잉크테크의 나노잉크를 사용한 전자회로.

 전자회로의 패턴을 인쇄 방식으로 형성하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핵심 소재인 전도성 나노잉크의 개발 및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노잉크는 전도성을 띤 나노 크기의 입자를 분산시킨 잉크 형태의 전자소재로 디스플레이 및 RFID, 연성회로기판(FPCB)의 전극이나 회로를 잉크젯 방식으로 인쇄하는 데 필요한 핵심 물질이다.

 LCD나 PDP·RFID 시장 창출을 위한 최대 과제인 원가 절감의 방안으로 노광 및 에칭 공정을 대체하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요 소재 업체가 전도성 잉크를 잇달아 내놓고 디스플레이 및 전자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PDP 상판의 전극을 인쇄 방식으로 새길 수 있는 나노잉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PDP 전극을 형성하는 페이스트의 입자를 기존 마이크로 단위에서 나노 단위로 조절, 전극 형성 온도가 낮아져 제품 신뢰성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2008년부터는 라인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잉크젯 방식 전극 형성 기술은 공정이 단순하고 재료 소모가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엔피케이(대표 최상건)는 120℃ 정도의 저온에서 소성 가능한 나노잉크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가격이 낮은폴리에스테르(PET) 필름 등에도 회로 형성이 가능해 RFID 등의 저가 생산이 가능하다. 이 회사 김동표 상무는 “디스플레이 및 RFID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루(대표 강문식)는 순천향대와 공동으로 나노와이어 및 5㎚ 이하 초미립 나노복합재를 첨가해 전도성을 극대화한 나노 잉크와 이를 이용한 멀티비트 전자감응 상품 감지장치(RF EAS) 태그를 개발했다. 인쇄된 상태에서 구리동박과 같은 수준의 전도성을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평택에 자체 잉크 인쇄 기술을 적용한 RFID 태그 공장을 구축, 양산을 준비하는 한편 전자파차폐·자동차·섬유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ABC나노텍도 나노입자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나노잉크를 내놓았다.

 정광춘 잉크테크 사장은 “디스플레이와 RFID 등을 중심으로 나노잉크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며 “나노잉크가 생활 속의 나노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