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G 단말기 2008년 출시"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삼성 4세대(G) 포럼 2006’에 참석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크리스틴 린 싱귤러 CTO(왼쪽부터)가 주행중인 차량에서 4G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초고속 인터넷과 HD급 동영상 구현 등을 시연하고 있다.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삼성 4세대(G) 포럼 2006’에 참석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크리스틴 린 싱귤러 CTO(왼쪽부터)가 주행중인 차량에서 4G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초고속 인터넷과 HD급 동영상 구현 등을 시연하고 있다.

오는 2008년께 휴대폰 크기만한 4세대(G) 단말기가 선을 보일 전망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31일 ‘2006 삼성 4G포럼’이 개막된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4G 기술개발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4G 표준특허 확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08년께 현재 휴대폰 크기의 4G 단말기를 개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제조사·사업자 모두 4G 이동통신 상용화가 예상되는 2010년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께로 예상되는 4G 상용화 시기가 1∼2년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장은 이날 “지난해 와이브로 상용화를 통해 6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올라갈려면 한참 남았다”면서 “정상에 다다를수록 경사가 가파르다”고 말해, 4G 기술을 둘러싼 표준싸움과 지적재산권(IPR)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 분야 선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4G 기술에 대한 표준경쟁·특허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조만간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며 “4G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표준특허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4G 기술 개발에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와이브로 단말 및 시스템에도 3000억원을 투자해 왔다.

이 사장은 이어 “누가 어떤 지적재산권을 행사할 지, 어떤 회사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또 휴대폰 사업은 ‘울트라에디션’ 시리즈를 앞세운 슬림폰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며 “상반기 5500만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9월 수립한 올해 경영계획 달성에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상반기 9조5000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을 높이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점유율 하락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확고한 경영에 대한 신념은 저가 단말기도 프리미엄, 중가 단말기도 프리미엄급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와이브로 칩세트 생산에 대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에 맡길 것이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뿐 아니라 하이닉스 등에도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개막된 ‘2006 삼성 4G포럼’에는 세계 20개국에서 싱귤러와이어리스·NTT도코모·스프린트넥스텔·차이나유니콤·팀이탈리아·비보(브라질) 등 주요 통신사업자, 인텔·모토로라·퀄컴 등 제조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 3GPP·ITU를 포함함 국제 표준화기구 의장단 등 120명의 IT분야 저명인사들이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특히 세계 최초로 ‘정지시 1Gbps급, 이동시 100Mbps급 전송속도’로 끊김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4G 트라이얼시스템 시연 결과를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싱귤러의 크리스틴 린 CTO는 노준형 정통부장관과 이기태 사장 등과 함께 특별 제작된 시연버스에 올라, 4G시스템의 시연상황을 지켜보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비보의 로베트로 올리베이라 디 리마 사장 등도 이날 오후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전송률을 자랑하는 다중입출력(MIMO) 기술인 ‘8X8 MIMO’을 이용해 발표한 최대 3.5Gbps급 전송속도 실험결과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귀포(제주)=김원석@전자신문, stone201·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