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가상화 기반으로 전면 개편한다. 또 서로 다른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정책형 백업 시스템도 마련했다.
KT(대표 남중수)는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전사자원관리(ERP)·정보인프라·요금 등 12개 업무의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기존 테이프 라이브러리에서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 솔루션을 이용한 디스크 백업 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KT는 최근 팔콘스토어 VTL 솔루션에 히타치 스토리지를 제안한 LG히다찌를 백업 개편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스토리지 용량은 280테라바이트(TB)로 VTL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고 국내 최초로 정책연동형 VTL로 백업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는 별도의 수작업 없이도 데이터가 VTL 디스크에 1차 저장된 후 회사가 설정한 저장 기간, 최대 저장 용량치 등 각종 데이터 보관 정책에 따라 자동적으로 2차 백업장치(테이프 라이브러리)로 넘어가도록 설계했다.
KT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12개 업무 외에 나머지 백업 시스템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VTL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상 KT 백업체계 표준 아키텍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VTL은 서버가 디스크를 마치 테이프 라이브러리인 것처럼 인식해 데이터를 저장케 하는 솔루션으로 디스크의 장점과 테이프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KT는 지난 5월 백업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으나, 까다로운 기술 요건을 내세워 프로젝트를 한 차례 유찰시켰다가 최근 재입찰에 나섰다. 재입찰에서는 LG히다찌 외에도 EMC·HP 등의 공개 벤치마크테스트를 거쳐 히타치 제품을 선정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