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제품 매뉴얼, 기술 보고서를 전문적으로 쓰는 ‘테크니컬 라이터’ 활동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테크니컬 라이터는 기술 매뉴얼을 쓰는 전문가 그룹을 말한다. 제품 메뉴얼 작성은 물론, 다양한 기술에 대한 정의와 올바른 표현 등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02년 제조물책임(PL)법 발효로 소비자 보호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제품들의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이들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동호회 형태로 운영해 왔던 국내 테크니컬라이터 모임은 TCN(대표 오인희 Technical Communicator Network·http://www.technicalwriters.or.kr)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월 법인화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단순히 국내외 정보를 교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확한 기술리포트 작성에 대한 세미나도 열기 시작했고 기술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교육 활동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TCN은 최근 글로벌 기술리포트의 가장 큰 단체로 꼽히며 지난 53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STC(Society of Technical Communication)의 한국 파트너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TCN의 오인희 대표는 “기술에 대한 정확한 표현과 정보 제공은 기술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잘 설명하는 것을 넘어, 매뉴얼 품평회 등을 통해 외국산 제품의 성의 없는 메뉴얼 제공이나 잘못된 표현 등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CN에는 270여명의 국내 기술보고서·프로젝트 메니저·에디터 등이 참여한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지멘스코리아 등 어느정도 알려진 기업에서는 모두 회원이 참가하고 있다. TCN은 당분간 수익모델을 찾기보다는 공익적인 모임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제품의 정확한 용어·표현 등에 대한 정리를 위해 산자·정통부 등 정부부처와도 협의를 시작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