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 6일 오후 2시 나진전자월드 앞 광장에서 용산상가 되살리기 결의대회를 갖는다.
용산 상인들이 바쁜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아이파크 몰(옛 스페이스나인) 건립 반대, 대규모 세무조사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나왔을 때, 상인들이 집회를 가진 적이 몇차례 있을 정도다.
용산되살리기 운동인 ‘용산2010 프로젝트’ 추진모임이 주최하는 이번 결의대회에는 비정상적인 상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담길 예정이다. 또 고객서비스 향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다짐도 가질 계획이다.
용산전자단지조합 박권수 전무는 “상인들이 먼저 변해야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용산전자상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용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수시로 비슷한 집회를 갖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용산전자상가에 저전력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7월 인텔이 소비전력 65W급 저전력 CPU ‘코어2듀오’를 내 놓은 데 이어 지난 주 AMD도 기존 인기 모델인 ‘애슬론64 X2 3600+’의 저전력 버전을 출시한 것. 애슬론64 CPU역시 인텔과 같이 소비전력이 65W급으로 용산 상가 가격 기준 16만원 초반에 팔리고 있다. 상가에 따르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듀얼코어, 64비트 등 성능에서 소비 전력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인텔과 AMD가 오는 4분기 저전력 라인업을 더욱 늘일 계획이어서 올 연말 최대 화두는 ‘M저전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명종 박스아웃 팀장은 “하루에도 저전력 CPU에 대한 성능 문의가 5건 이상”이라며 “특히, 용산 상가에서 조립PC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명물>유니셀정보
“USB메모리 온라인 유통은 우리가 최고죠.”
용산전자단지 터미널전자상가 2층에 자리잡은 유니셀정보(대표 김정진)는 USB메모리만 한 달에 5만6000여개를 판매하는 ‘거상’이다. 옥션, G마켓, GS이스토어 등에서 판매 순위 1∼2위를 다투는 USB메모리 ‘MEMORIVE’가 전부 유니셀정보를 거쳐 판매된다.
한 때 노트북과 PC주변기기 판매에 매달려온 유니셀정보가 USB메모리 전문 판매상으로 전환한 것은 3년전. 오프라인 판매가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고민 끝에 ‘틈새상품’으로 USB메모리 시장을 공략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판매에 대해 두려움도 많았지만, 용산전자상가를 발판으로 온라인으로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혔다. 매출도 고가의 노트북을 팔 때보다 3배나 늘어났다.
김정진 사장은 “그 어느 곳보다 신제품 정보를 빨리 입수할 수 있는 용산의 이점을 활용해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꼽았다.
유니셀정보가 USB메모리 온라인유통 시장을 장악하게 된 동인은 품질과 가격경쟁력. 가격이 싸지만 품질이 낮은 중국산과 브랜드력만 내세워 비싼 대기업 제품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불러왔다. 실제 ‘MEMORIVE’ 제품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산 메모리를 탑재했지만, 동급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이 1만원이나 싸다.
김 사장은 “플로피 디스크시장이 처음에는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나중에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이 싼 중소업체 제품으로 재편됐듯, USB메모리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SD카드 등 비슷한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