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타게이트 김진환 사장(48·사진)의 남다른 직원 사랑이 화제다. 데이타게이트는 EMC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대표 시스템 업체. 데이타게이트에서 준 창업 멤버로 합류해 대표까지 오른 이력 때문인지 김 사장의 남다른 직원 사랑은 이미 업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 덕분에 이 회사는 직원 수 50여명에 불과하지만 800억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액을 유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한 마디로 엄격한 인사관리 보다는 직원의 사기를 복돋워 주는 ‘스킨십 경영’이 통했다는 평가.
김 사장은 직원이 경제적·정서적으로 안정돼야 기업이 잘된다는 소신에서 바쁜 직장 생활이지만 직원 개개인의 재테크 자문까지 자처하고 있다. 김 사장은 “뛰어난 재정 전문가는 아니지만 직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사장의 조언으로 내집 마련에 성공한 직원도 많다. 김선경 차장은 “기혼자는 100% 자기집이 있을 정도”라며 “대기업처럼 대출을 알선할 수 없지만 남다른 재테크 조언이 컸다”고 말했다.
여성이 드문 IT 유통 분야에서 여직원 비율이 높은 것도 데이타게이트 만의 자랑이다. 마케팅 간부에서 수석 연구원·채널 비즈니스 운영자까지 요직에는 모두 여성을 기용해 여직원 비율이 전체의 30%를 넘는다. 조미경 대리는 “회사 분위기가 여성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훈훈한 사내 분위기 탓인지 이 회사는 유난히 장기 근속 직원도 많다. 창립 멤버 7명중 6명이 계속 근무하고 있을 정도. 김 사장은 “중소기업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여건에서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은 단단한 결속력 때문”이라며 “시스템 시장이 어렵지만 올해도 목표치는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