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진출한다.
5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글로벌 서버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해 자체 브랜드를 부착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블레이드 제품 라인업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OEM 생산업체와 관련해 IBM과 인텔 등 두개 업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블레이드 시장은 IBM·HP·후지쯔 등 ‘3강’ 구도에서 올 초 LG히다찌·버라리시스템즈까지 가세한 데 이어 삼성까지 진출하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은 최근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크게 올라가고 있어 전체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IBM 블레이드 서버를 OEM으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IBM 본사와 협상중인데 주 모델은 ‘IBM 블레이드 센터 HS20’이며 삼성과 IBM은 실무 선에서 OEM 방식과 가격까지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와 별도로 인텔 블레이드 서버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형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인텔은 블레이드 서버 개발용 플랫폼을 전세계 주요 파트너사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제품 라인업 구축 방식, 가격 협상, 채널 망 확보 등 세부 논의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경에는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시기는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IBM과 인텔 가운데 한개 업체가 협상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서버 시장에서 블레이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미미해 명확한 출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준·류현정기자@전자신문, bjkang·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