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VTL`을 주목하라

 분리형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가 급부상하고 있다.

 분리형 제품이 초대형 VTL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가 하면, 하드웨어 일체형 VTL 제품을 채택했던 업체 중에서 분리형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나오고 있다.

 분리형 VTL이란 스토리지 업체가 디스크에 별도의 VTL 소프트웨어 엔진을 탑재한 제품으로, 그동안 제조사가 디스크와 VTL 엔진을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일체형 제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한국후지쯔·넷앱·삼부시스템 등에서 일체형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수적인 측면에서 분리형 제품이 일체형에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리형 VTL이 유연성과 확장성이라는 고유 장점에 안정성까지 인정받으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리형 VTL 제품이 KT, 범정부 통합센터, 신한카드, 부산시 교육청, 한국신용평가 등에 잇따라 공급되면서 전체 VTL 시장에서 분리형 제품의 점유율이 60%까지 올라갔다.

 특히 KT에서 생성되는 전체 데이터의 80% 이상을 VTL 기반으로 개편하는 KT 백업체계 개선 프로젝트의 경우, 1차 제안에서 관련 업체 대부분이 하드웨어 일체형 제품을 제안했으나 탈락하고 2차 제안에서는 모두 소프트웨어 분리형 제품인 팔콘스토어 제품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KT가 내세운 스토리지 확장성, 2차 자동 백업, 원격지 복제, 백업 소프트웨어 간 호환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려면 유연한 분리형 제품이 유리했기 때문. 또 데이터 백업 도중 VTL 소프트웨어 제거, 서버 중단, 케이블 절체 등을 실시한 KT의 벤치마크테스트도 무난히 통과해 분리형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안정성 부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대형 백업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구매한 일체형 VTL을 분리형 VTL으로 다시 교체하려는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00테라바이트(TB) 규모의 S사 일체형 VTL 제품을 구입한 국내 대형 IT 서비스 회사의 경우, 용량 확장성 등 유연성 확보를 위애 분리형 VTL로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EMC도 최근 분리형 VTL를 공급하는 팔콘스토어코리아와 포괄적인 업무 협력에 나섰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일체형 VTL 제품인 CDL 제품을 공급해왔다.

 한국EMC 측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분리형 제품 수요도 있다고 판단, 공동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하만정 팔콘스토어 사장은 “분리형 제품의 경우,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 분리형 제품이 VTL 전체 시장의 최소 50%, 최대 70%까지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