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의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까지 내릴 있는 시맨틱 웹 기반의 추론엔진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임주환)은 정보통신부 선도기술개발사업인 ‘지능형 웹 기술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지능형 로봇과 디지털 홈 분야 핵심 기술인 추론엔진 ‘보쌈’(Bossam)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똑똑한 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기게 됐다고 6일 밝혔다.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텍스트 위주의 인식에서 단어 관계의 유사성 등을 파악해 명령어의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한 웹으로, 이 엔진을 장착한 로봇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일정을 짜거나 출퇴근 시 교통 상황이 최적인 도로를 찾거나 날씨까지 점검해 알려준다.
‘보쌈’은 웹브라우저와 서버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산·학·연 컨소시엄인 ‘W3C’의 시맨틱 웹 표준을 모두 지원하며 특히 SW 개발자가 관련 단어들이 계층적으로 표현돼 있는 사전 형태의 온톨로지와 규칙을 쉽게 정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엔진을 지난 2년간 전 세계 1000여명의 사용자에게 배포해 기능 및 성능시험을 거쳐 베타 버전 수준으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엔진을 지능형 웹 기반 로봇 서비스 기술 구현 등에 적용하면 기존 웹 서비스에 시맨틱 정보를 연결, 사용자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로봇이 직접 탐색·판단·처리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ETRI는 올해 정보통신부의 ‘능동형 서비스를 위한 URC 서버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을 통해 ‘보쌈’ 추론엔진에 시공간 정보의 추론기능을 확장하는 한편 임베디드 리눅스용 경량형 추론엔진도 연내 개발할 예정이다.
손주찬 팀장은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 등도 추론엔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향후 차세대 정보통신단말기가 탑재되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상황인지 및 지능형 서비스 구축을 위한 핵심요소기술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사진설명:ETRI 지능형로봇연구단 연구원들이 추론기능이 내장된 엔진 ‘보쌈’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