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자민주주의 모델로 일본을 한 수 가르친다.’
한국의 전자민주주의 효시로 평가되는 ‘포스닥’이 전자민주주의 후발국가인 일본에 그대로 전수된다. 우리나라 기업 포스닥(대표 신철호 http://www.posdaq.co.kr)은 사이버 의정감시 역할을 하는 정치인 평가 인터넷 사이트 ‘포스닥’에 관한 개설 및 운영 노하우를 일본 시민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도쿄 시내 YMCA회관에서 간 나오토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가타오카 마사루 일신숙 대표, 이시마 경제산업성 국장 등 200여명의 정계 및 시민단체, 언론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프로그램 소스코드 무상 기증식을 치렀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민주주의를 배우기 위해 방한한 30여명의 일본 재야정치인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포스닥’의 기능 및 역할에 매료돼 이를 일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전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닥은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일본 시민단체인 일신숙에 제공키로 했고, 이날 개장 기념식이 처러짐에 따라 일본도 한국의 기술력 덕택에 인터넷 의정감시운동의 출발을 선언하게 됐다.
9년전 연세대생 신철호 씨에 의해 설립된 포스닥은 인터넷을 통한 정치인 평가를 무기로 혜성처럼 등장해 20여개 국가의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벌써 일본 정가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4년 주기 평가가 아닌 인터넷을 통한 매일 감시 및 평가라는 부담으로 포스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후문이다.
포스닥으로부터 프로그램 소스를 전달받은 일신숙은 이달 들어 베타테스트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내달 1일 정식 사이트 오픈과 더불어 야후재팬 정치섹션의 의정감시 콘텐츠로 채택될 예정이다.
신철호 포스닥 사장은 “우리 국민이 앞서 경험하고 체계화한 인터넷 정치평가 모델이 일본에 전파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공익목적이라면 세계 어느 국가에도 무상 기능할 용의가 있으며, 조만간 일본에 이어 중국에도 이를 기증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1998년말 오픈돼 그동안 의정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포스닥 사이트는 이달 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지만 한국 전자민주주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불씨로 남아 일본과 중국에서 강렬한 불꽃을 피우게 됐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