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우리은행의 IT인프라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전면 백지화됐다.
외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추진했던 아웃소싱 계획까지 철회됨에 따라 최근 들어 시장 활성화가 예상됐던 은행권의 대형 아웃소싱 수요도 당분간 주춤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그동안 한국IBM과 논의해온 우리은행의 IT인프라 아웃소싱을 포기하고 기존방식대로 그룹내 IT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을 통한 전산시스템 운용을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화 등을 겨냥해 지난해부터 추진돼온 우리은행 IT아웃소싱은 약 1년만에 수면 아래로 잠기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WFIS의 제안내용이 한국IBM이 제시한 비용절감 수준을 상쇄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우리금융그룹사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업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외국 업체 TPI를 통해 우리은행 등의 IT서비스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고 지난 5월 한국IBM을 조건부 우선협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시 지주사가 내건 조건은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 운용과 개발을 담당하는 WFIS가 제안한 서비스 운용 개선안과 비교해 실효가 크다는 결과가 나올 때 본계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은행의 아웃소싱은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한 IT인프라 운영위탁이 골자로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돼 앞서 아웃소싱을 확정한 교보생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